농심·삼양·오뚜기 3사, 수출액 전년 대비 두자릿수대 성장
K-문화 확산, 마케팅 적극 활용이 수출에 긍정적 영향 미쳐
이를 시작으로 농심, 오뚜기, 팔도 등 국내 라면 업계는 짜파게티, 신라면, 진라면, 불비빔면 등을 출시해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꾸준히 성장해 왔다.
전문가들은 앞으로의 라면 업계 성장도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K-문화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으면서 불닭볶음면과 신라면 등이 해외 소비자들에게도 많은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라면 수출액은 지난 5년간 꾸준히 상승세다.
15일 농식품수출정보에 따르면 라면 수출액은 2019년에 4억6000만달러(약 6089억원), 2020년에 6억357만달러(약 8004억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과 2022년에는 각각 6억7440만달러(약 8943억원), 7억6541만달러(1조150억원)를 기록했다.
올해는 상반기까지 6억768만달러(약 8059억원)를 기록하고 있어, 하반기까지 합산하면 처음으로 10억달러(약 1조3262억원)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 국가별(올해 상반기 기준)로는 중국(1억688만달러), 미국(6975만달러), 일본(3459만달러), 네덜란드(3346만달러) 순으로 매출액이 많았다.
특히 중국은 지난 3년간 전체 라면 수출액의 20%를 차지하며 수출 국가 1위를 유지해오고 있다.
이에 농심, 삼양식품, 오뚜기 등 국내 주요 라면 업계는 현지 생산라인을 확충하고 수출과 마케팅 비중을 높이고 있다.
농심의 대표 제품인 ‘신라면’은 미국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신라면 매출은 8500만달러(약 1127억원)를 기록했다. 2022년 농심의 총 해외 매출은 1조6400억원으로 집계됐다.
농심은 2025년까지 8억달러(약 1조616억원) 매출과 미국 시장 점유율 1위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농심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25.2%로, 일본 토요스이산(47.4%)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삼양식품은 지난 2012년에 출시한 ‘불닭볶음면’을 통해 전세계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불닭브랜드는 2017년 누적 판매량 10억개를 돌파한 이후 전세계에서 매년 10억개씩 판매되고 있다. 지난해 삼양식품 해외 매출액은 전년 대비 56% 증가한 605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월에는 한국 라면 최초로 사우디아라비아 1위 마트인 판다에 제품을 입접했고, 올해 3월엔 인도네시아에 34억원을 출자해 판매법인을 설립하기도 했다.
삼양식품은 2025년까지 해외 매출에서 현지 법인 차지하는 비중을 70%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뚜기는 대표 라면 상품인 ‘진라면’을 앞세워 현재 북미, 아시아, 오세아니아 등 70여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 방탄소년단 멤버 진을 광고 모델로 발탁해 국내외 시장에서 진라면 마케팅에 힘써오고 있다.
지난해 오뚜기 해외 매출은 전년 대비 19.2% 증가한 3264억원을 기록했다. 회사는 베트남과 미국을 거점으로 해외 매출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지난 8월에는 미국 법인인 ‘오뚜기 아메리카 홀딩스’ 산하에 ‘오뚜기 푸드 아메리카’를 설립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동남아와 중화권을 중심으로 대형 유통채널과 로컬마켓 입점이 확대되고 있다”며 “유럽과 오세아니아, 중앙아시아 지역에도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마케팅 활동을 적극 전개해 입지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한국 라면에 대한 해외 시장의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업계 관계자는 “한류 콘텐츠 인기, SNS 활용 마케팅 적극 활용, 할랄 식품 인증 노력 등의 요소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며 “향후에도 이런 노력이 계속된다면 동남아시아, 서아시아, 북미 등에서 지속적인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퀘스트=김민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