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고 가문의 보물을 만나다…합스부르크 특별전
[앵커]
600년간 유럽을 호령했던 합스부르크 왕가는 예술가들을 열렬히 후원하면서 탁월한 안목으로 미술품을 수집했는데요.
왕가의 진귀한 보물들이 대거 국내를 찾았습니다.
오스트리아 빈에서 볼 수 있었던 작품들, 박효정 기자가 보고 왔습니다.
[기자]
하얀 드레스를 입고, 금발의 곱슬머리에 핀을 꽂은 소녀.
궁정 화가가 그린 테레사 공주의 5살때 모습으로, 정략 결혼이 예정됐던 오스트리아 황실에 보내졌습니다.
테레사 공주는 7번째 아이를 낳으려던 스물한 살에 운명을 다했지만, 사랑스러운 모습은 영원히 박제돼 지금도 시선을 붙잡습니다.
600년간 유럽 역사의 중심에 있었던 합스부르크 왕가의 수집품이자 빈미술사박물관 소장품이 국내에 왔습니다.
루벤스, 벨라스케스 등 서양미술사의 걸출한 화가들이 그린 회화를 비롯해 갑옷과 조각 등 96점이 포함됐습니다.
“회화 뿐만 아니라 갑옷이나 태피스트리 공예품을 골고루 보여주면서 합스부르크 왕가 사람들의 예술에 대한 애정, 남다른 철학을 잘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예술가들을 후원하고 끊임없이 미술품을 수집했던 합스부르크 왕가의 이야기를 엿볼 수 있는게 관람 포인트입니다.
공예품에 관심이 많았던 루돌프 2세를 시작으로, 18세기 여제 마리아 테레지아까지 연대기별로 구성했습니다.
“합스부르크 왕가가 보여준 예술의 힘, 왕가의 역할과 능력들, 그리고 예술의 가치를 어떻게 인정해왔는지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한국과 오스트리아 수교 130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전시에선 양국의 인연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고종이 수교의 증표로 오스트리아 황실에 선물한 갑옷과 투구도 이번에 처음 국내에 선보입니다.
연합뉴스TV 박효정입니다. (bak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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