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서 느끼는 약물 문제 심각한데 지원 너무 부족해”
필로폰 투약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아이돌 출신 가수 남태현(29)씨가 12일 약물중독은 혼자서 해결할 수 없다며 정부가 지원을 늘려달라고 말했다.
남씨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 참고인으로 출석해 “(약물 중독자들은) 혼자서는 단약하기가 힘들다”며 재활치료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남씨는 “심한 우울증으로 정신과 약물을 복용하다가 끝에 다다랐다고 느꼈을 때 대마초를 시작했고 결국 필로폰까지 접하게 됐다”며 “현재는 인천 다르크(DARC)라는 마약중독 재활시설에 입소해 지내고 있다”고 본인을 소개했다.
특히 “약물중독으로 인해 시설에 ‘도와달라’, ‘살려달라’는 전화가 매일 같이 오지만 수용할 수 없는 상태”라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약물중독은 단순히 병원에 오가면서 치료한다고 낫는 게 아니라 24시간 관리하는 재활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정부 지원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또한 남씨는 애초에 약물을 시작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남씨는 “약물에 호기심을 갖는 어린 친구들이 많은 것으로 알지만,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씀은 단 한 번이라도 손대선 안 된다는 것”이라며 “약물중독은 혼자선 해결할 수 없으므로 용기 내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남씨는 2014∼2016년 아이돌그룹 위너에서 활동한 가수다. 위너를 탈퇴한 뒤 사우스클럽이라는 밴드를 결성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8월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으며 수사 단계에서 필로폰 투약 혐의를 모두 인정하고 스스로 재활시설에 입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