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한 면사무소 갔던 민원인 “나한테 권하지 않아 괘씸했다”
충남 서산의 한 면사무소를 찾은 민원인이 공무원들이 먹고 있던 수박을 자신에게 권하지 않아 괘씸했다는 내용의 글을 해당 시청 홈페이지에 올렸다.
이 글이 게시된 후 홈페이지에서는 이를 비판하는 글들과 최초 민원인의 반박이 이어지며 화제가 됐다.
1일 서산시 등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시청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제가 고향에서 이런 대접을 받았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그는 “내 자식들이 아니라는 게 안심이 될 정도로 그 순간 그들이 부끄러웠다”며 “저런 것들을 위해 내가 세금을 내고 있구나 싶어 괘씸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똑똑한 친구들이라 사태를 파악해서 일 처리는 빠르게 진행됐으니 그나마 다행이었지만 대민봉사가 뭔지도 모르는 다음 세대들을 보니 참으로 한심하단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고 했다.
이어 “수박껍질 정리하면서 제 눈을 마주치지 않고 내리까는 거 보면 조금의 양심은 있었나 싶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게 부모 교육의 문제일까요? 공무원 교육의 문제일까요?”라며 “연수는 왜 받으러 가냐. 아무것도 배워오는 게 없는 것 같구먼”이라며 불만의 글을 맺었다.
A씨의 글은 이날 오후 기준 무려 1만3천여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해당 게시판 등에는 “공무원들이 홀대한 것도 아니고 수박 한 통 먹다가 민원인에게 권하지 않았다고 부모 욕까지 하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라거나 “혼인신고 할 때 담당 공무원이 축하 안 해줬다고 민원 넣은 사례 다음으로 가장 어이없다” 등의 반응이 올라오는 등 관련 댓글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