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이재명 막아라” 단일화 변수…野 장외주자 잇단 등판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이동환 기자 = 대선정국 분위기가 한껏 달아오르고 있다.
여권에서는 지지율 1위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이번 주 출마 선언을 예고한 가운데, 다른 잠룡들도 속속 예비후보로 이름을 올리며 레이스가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야권에서는 장외의 거물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다크호스’로 떠오른 최재형 감사원장이 가세하면서 대진표의 윤곽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야권에서는 ‘장외주자’들의 국민의힘 합류 여부가 관전 포인트라면, 이미 경선레이스에 돌입한 여권에서는 ‘이재명 대세론’을 막기 위한 ‘비(非)이재명’ 합종연횡이 변수로 떠올랐다.
◇ 최재형 사퇴…윤석열 내일 출사표
먼저 야권의 ‘플랜B’로 떠오른 최재형 원장이 28일 문재인 대통령에 사의를 밝히며 정치 행보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최 원장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숙고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며 말을 아꼈지만, 대선 일정과 야권 내부 상황을 고려하면 적어도 8월엔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권 교체의 선봉장으로 주목받는 윤석열 전 총장은 이튿날인 29일 오후 1시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윤석열이 국민 여러분께 말씀드리는 자리’라는 주제로 기자회견을 열고 사실상의 출정식을 치른다.
광화문 캠프 사무실을 가동하고, 공식 페이스북 계정도 열어 직접 정치적 존재감을 드러내겠다는 포석이다.
그밖에 문재인 정부 초대 경제수장을 지낸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의 합류 가능성도 거론된다. 장성민 전 민주당 의원 역시 국민의힘 입당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내부주자로서는 최소 4명이 도전장을 냈다. 유승민 전 의원과 원희룡 제주지사, 하태경 의원에, 지난주 복당한 홍준표 의원도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국민의힘과의 합당 논의와 맞물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거취도 변수다.
◇ 민주 예선레이스…이재명, 7월1일 출마선언
민주당은 한발 먼저 경선레이스의 총성을 울렸다. 이날부터 사흘간 대선 예비후보 등록을 진행한다.
이재명 지사는 내달 1일 비대면 영상 출마 선언 방식으로 대선 출사표를 던진다.
현재 대한민국의 위기 요소인 불공정, 양극화, 저성장 문제를 지적하고, 그 해법으로 공정성 강화와 성장의 회복을 내세울 것으로 알려졌다.
김두관 의원도 같은 날 출사표를 던질 예정이다.
이낙연 전 대표가 예정대로 내달 5일 대권 도전을 선언하면 이른바 ‘여권 9룡(龍)’의 대진표가 완성된다.
앞서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박용진·이광재 의원, 최문순 강원지사, 양승조 충남지사는 출마선언을 마친 상태다.
여권 후발주자들 사이에서는 벌써 ‘이재명 대세론’ 견제를 위한 합종연횡이 시작되며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정세균 전 총리와 이광재 의원은 예비후보 등록 첫날인 이날 ‘예비경선(컷오프) 전 단일화’에 합의했다. 개문발차식으로 단일화 논의를 시작한 뒤 다른 후보들도 참여시키는 방식으로 반이재명 전선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앞서 당 지도부의 경선연기 불가 방침을 세우며 주자간 갈등 국면은 일단락됐지만, 일부 주자들이 오디션 프로그램 방식의 경선 진행 등을 요구하고 나서는 등 ‘게임의 룰’을 둘러싼 힘겨루기 2라운드가 예고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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