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장관직에서 물러나면서 다음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여권의 대선 레이스에 뛰어들지가 당장 정치권 안팎의 관심사다.
더불어민주당의 한 재선 의원은 28일 “추 전 장관이 친문(친문재인) 진영과 당 강성 지지층의 지지를 바탕으로 대권에 도전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추 전 장관은 1년 1개월의 임기 내내 윤석열 검찰총장과의 극심한 갈등으로 여론의 질타를 받았지만, 검찰개혁의 선봉을 자처하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출범 등 성과를 내면서 강성 권리당원의 상당한 지지를 확보했다.
전날 여권 인사들의 SNS에서도 퇴임한 추 전 장관에 대한 헌사가 이어졌다.
친문 핵심으로 분류되는 홍영표 의원은 “검찰개혁과 공정한 법질서 확립을 위해 험한 길을 분연히 가시는 모습에 더 큰 존경과 사랑을 보내게 됐다”며 “정의롭고 공정한 대한민국을 위해 더 큰 역할을 해주시리라 믿는다”고 적었다.
“줄탁동시의 마음으로 함께 하겠다”(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고마워요, 추미애”(정청래 의원)라는 글도 올라왔다.
당에서 거론되는 이른바 ’13룡’ 중에서 유일한 여성이고 민주당의 전통적 험지인 ‘대구’ 출신이라는 것도 다른 주자들이 갖지 못한 장점이다.
다만 ‘추-윤’ 갈등 국면에서 강성 이미지를 얻으며 중도·보수층의 거부감을 사게 됐다는 점은 극복해야 할 지점이다.
지난 19일 발표된 윈지코리아컨설팅 여론조사(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결과에 따르면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민주당 대표를 제외한 제3의 여권 대권주자로서 추 전 장관은 12.1%의 지지를 받았다.
정세균 국무총리(17.0%)에 이어 두 번째다. 그러나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7.4%), 김부겸 전 행안부 장관(6.4%), 이광재 의원(2.3%), 이인영 통일부 장관(2.0%)에게는 상당한 격차로 앞섰다.
한 친문 의원은 “제3의 후보로 민심의 흐름을 타는 사람은 현재 정 총리, 추 전 장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 3명 정도”라며 “추 전 장관이 제3후보 중 주요한 한 축인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추 전 장관은 당분간 휴식을 취하며 향후 행보를 구상할 것으로 보인다. 4월 재보선 때 선거 지원 등으로 몸풀기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추 전 장관 측 관계자는 “쉼 없이 달려왔기 때문에 일단은 몸을 추스르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당이 필요로 한다면 마다하지 않는 분이고, 요청이 있다면 역할을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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