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점유율 68%·슈팅 15개에도 끝내 허탈한 무득점
한국 축구대표팀이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첫 경기부터 이라크와 비기면서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향한 첫걸음을 답답하게 시작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라크와 월드컵 최종예선 A조 1차전에서 답답한 경기력 속에 0-0 무승부를 거뒀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6위 한국은 ‘전 태극전사 수장’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지휘하는 이라크(랭킹 70위)를 상대로 최종예선 첫 경기부터 득점 없이 비기면서 승점 1을 따는 데 그쳤다.
벤투호는 7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레바논과 월드컵 최종예선 2차전 홈경기를 펼친다.
이날 무승부로 한국은 이라크와 상대 역대 전적에서 7승 12무 2패의 우세를 이어갔다.
점유율은 높았지만 조직력은 떨어졌고, 슈팅은 15개나 때렸지만 날카로움은 없었다.
‘작은 장군’ 아드보카트 감독의 ‘선수비 후역습’ 전술에 제대로 말려 들어 간 속 터지는 90분이었다.
무관중으로 치러진 이라크전을 맞아 벤투 감독은 황의조(보르도)를 원톱 스트라이커로 좌우 날개에 손흥민(토트넘)과 송민규(전북)를 배치한 4-1-4-1 전술을 가동했다.
중원에는 이재성(마인츠)과 황인범(루빈 카잔)이 나섰고, 손준호(산둥 타이샨)가 혼자서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았다.
포백(4-back)은 왼쪽부터 홍철(울산), 김민재(페네르바체), 김영권(감바 오사카), 김문환(LA FC)이 늘어섰고, 김승규(가시와 레이솔)가 골키퍼를 맡았다.
한국은 전반 초반 강한 전방 압박으로 이라크의 역습을 차단하며 전반 4분 만에 황인범의 슈팅 시도로 공세를 시작했다.
전반 9분에는 역습 상황에서 오른쪽 측면으로 쇄도한 황의조가 중앙으로 달려든 손흥민을 향해 크로스를 내줬지만 볼이 골키퍼 쪽으로 향해 슈팅 기회로 이어지지 못했다.
이재성은 전반 14분께 이라크의 세르코 카림 구바리와 정면충돌해 입 주변에 출혈이 생기는 위험한 상황도 연출됐다.
전반 21분에는 손흥민이 페널티지역 정면으로 치고 들어가는 상황에서 수비수와 접촉하며 넘어졌지만 주심은 반칙을 선언하지 않았다.
손흥민은 전반 23분 김문환의 오른쪽 측면 크로스를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시도한 오른발슛이 골대를 벗어난 게 아쉬웠다.
한국은 전반 27분 왼쪽 코너킥 상황에서 황의조의 헤더가 수비수 맞고 나오자 이재성이 골지역 왼쪽에서 오른발로 재빨리 슈팅했지만 크로스를 훌쩍 넘으며 기회를 날렸다.
전반 30분에는 황인범의 25m짜리 프리킥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해 아쉬움을 남겼다.
‘전 태극전사 수장’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지휘한 이라크는 전반전 동안 ‘슈팅 제로’에 그쳤다.
전반전 득점에 실패한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전반전에 경고를 받은 손준호를 빼고 남태희(알두하일)를 투입하면서 황인범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내리는 전술 변화를 줬다.
한국은 후반에 공격적으로 나선 이라크의 공세에 주춤했다. 이라크는 후반 12분 이브라힘 바예시가 첫 슈팅을 시도했다.
벤투 감독은 답답한 모습을 보여준 ‘오른쪽 라인’ 보수를 선택했다.
후반 13분 송민규와 김문환이 빠지고 황희찬(울버햄프턴)과 이용(전북)이 투입됐다. 후반 24분에는 이재성 대신 권창훈(수원)을 교체로 넣으면서 중원에서 변화를 줬다.
한국은 후반 28분 홍철의 왼쪽 측면 크로스가 골지역 정면에서 솟구쳐오른 황희찬의 헤더로 이어졌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면서 득점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후반 34분에도 권창훈의 헤더가 골대를 빗나가고, 후반 40분 황의조의 헤더 역시 골키퍼 가슴에 안기면서 벤투호는 끝내 이라크의 골문을 열지 못하고 답답한 무승부에 그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