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둘 둔 베테랑 팀장·6년차 소방관 참변…팀원 2명도 부상
6일 경기 평택시 청북읍의 한 신축 공사장 화재 현장에서 진화 작업 중 순직한 소방관 3명은 모두 송탄소방서 119구조대에 근무하는 같은 팀 소속으로 확인됐다.
이들 중 한 대원은 자녀 2명을 둔 가장으로 알려졌고, 또 다른 대원은 소방관으로 임용된 지 1년도 안 된 새내기여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경기도 등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22분께 신축 중인 7층짜리 냉동창고 건물 2층에서 쓰러져 있는 구조대원 2명을 경기도소방재난본부 대원수색팀이 찾아냈다. 이들은 발견 당시 숨진 상태였다.
화재 현장에서 실종된 나머지 대원 1명은 낮 12시 41분께 앞서 발견된 이들과 멀지 않은 곳에서 역시 숨진 채 발견됐다.
인명피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건물 2층에서 현장 탐색을 하던 이들과 마지막 교신이 이뤄진 시점은 오전 9시 30분으로 파악됐다.
이날 순직한 소방관들은 이형석(50) 소방위, 박수동(31) 소방교, 조우찬(25) 소방사로, 모두 송탄소방서 119구조대 3팀에서 근무하는 동료이다.
팀장인 이 소방위는 1994년 7월 임용된 베테랑으로, 팀에서 구조 업무 총괄을 맡았다. 아내와 자녀 2명을 둔 가장으로 알려졌다.
박 소방교는 2016년 2월 임용됐고, 팀에서 가장 나이가 어린 조 소방사는 지난해 5월 임용된 신참 소방관이다.
화재 진압 현장에 투입됐다가 자력으로 탈출한 소방관 2명도 숨진 동료들과 같은 팀 소속으로 확인됐다.
자력 탈출한 이들은 연기를 마셔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화마로 동료 3명을 한꺼번에 잃은 송탄소방서 119구조대는 침통한 분위기다.
건물 앞에서 만난 송탄소방서 직원으로 보이는 한 관계자는 순직 소방관들과 관련한 취재진 물음에 착잡한 표정만 지을 뿐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3팀과 함께 화재 현장에 출동한 구조대 1·2팀은 동료들이 발견된 후에도 잔불 정리 작업을 하느라 저녁때까지 사무실로 복귀하지 못했다.
소방관 3명의 빈소는 평택시 제일장례식장에 마련됐다.
갑작스러운 비보를 전해 듣고 장례식장으로 모인 유족들은 슬픔을 참지 못하고 내내 오열해 주위를 숙연하게 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오후 장례식장을 찾아 조의를 표했다.
영결식은 오는 8일 오전 평택 이충문화체육센터에서 경기도청장(葬) 엄수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