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와 쿠바가 공식 외교관계를 수립하기까지 2년간 극비리에 치열한 외교적 노력이 이어져 왔다는 것이 정부의 설명입니다.
미국 뉴욕에서 우리나라와 쿠바 주유엔대표부의 외교 관계 수립 합의 사실이 전격 발표된 건 현지시간 14일.철통 보안 속에 지속된 논의는 설 연휴 기간 급물살을 타며 윤석열 대통령에게 최종 합의 보고가 이뤄졌습니다.
국내에선 지난 13일 국무회의에서 수교안을 비공개 안건으로 올려 의결했고, 동맹국인 미국에는 발표 전 수교 사실을 알렸습니다.
양국은 북한의 반발 등을 감안해 외교 공한을 교환하고 정확히 5분 뒤 이를 공표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랜 외교 숙원이 결실을 맺기까지, 정부는 지난 2년간 다각도의 물밑 접촉과 소통 노력이 이어졌다고 전했습니다.
지난해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를 계기로 한 양국 외교장관 비공개 회담을 비롯해, 지난해에만 세 차례 쿠바 고위급 인사와의 접촉이 이뤄졌습니다.
국내 민간 연구기관이 주최한 학술대회 등 민간 네트워크가 소통 창구로 활용되기도 했습니다.
조심스럽게 수교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던 쿠바에 정부는, 외교적 설득뿐 아니라 재난·재해 시 인도적 지원에도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북한의 ‘형제국’으로 꼽히는 쿠바와의 수교에 대해 대통령실은 “대 (對)사회주의권 외교의 완결판”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역사의 흐름 속에서 대세를 분명히 보여준 것”이라며 “북한으로선 상당한 정치적·심리적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번 수교로 우리나라는 중남미의 모든 국가와 수교를 맺게 돼 글로벌 중추국가로서 외교 지평도 확대됐다는 평가입니다.
정부는 쿠바와 정치·경제 분야 외에도 문화 등 다방면의 교류를 추진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