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서 ‘사고 수습·책임’ 논란…우려 속 제트스키 규제 목소리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제트스키가 일으킨 거센 물보라로 아이가 다치는 사고가 발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1일 제트스키 동호인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난 주말 여의도에서 제트스키로 어린아이에게 물을 뿌려 아이가 머리를 심하게 다쳐 수술한다고 한다”며 “(다친 아이의 부모가) 형사고소를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가 글과 함께 올린 영상에는 한강공원 난간에 서 있던 아이 두 명이 제트스키의 움직임을 구경하다가 제트스키가 뿜어낸 거센 물줄기를 맞고 뒤로 밀려나면서 그중 한 남자아이는 특히 세게 넘어지는 장면이 담겼다.
다만 알려진 내용과 달리 사고는 지난달 24일 일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논란이 일자 해당 사고를 낸 제트스키 운전자 A씨는 SNS상에 장문의 메시지를 남겨 입장을 밝혔다.
A씨는 “(사고는) 3주 전 일이었고 당시 아이가 다친 것을 인지했다면 당연히 그 자리에서 해결을 봤을 것”이라며 “벌인 일에 대해 책임을 회피하며 도망가지 않겠다”고 해명했다.
또 제트스키 판매를 둘러싼 일각의 주장에는 “미숙한 운전으로 (300마력의 제트스키는) 감당하기 어려워 새로운 제트스키로 바꾸려고 판매 글을 올린 것”이라고 반박했다.
해당 사고와 관련해 포털사이트 맘카페에는 부모들의 우려 섞인 게시글이 여럿 올라왔다.
자신을 4살 아이의 엄마라고 소개한 한 카페 이용자는 “아이와 주말마다 자주 가는 곳인데 이런 사고가 일어나서 놀랐다”며 “한강에서 제트스키 타는 것에 대한 규제가 강화됐으면 한다”고 했다.
다른 이용자는 “제트스키 물대포 수압이 이 정도로 셀 줄 몰랐다”며 “선착장 외 강변 5m 이내 접근금지와 같은 규제가 필요한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