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기종 공군전투기 모두 투입해 호위…’올드 랭 사인’으로 추념
‘장군의 귀환’ 떠나는 운구차량 향해 거수경례도
대표적인 독립운동가인 홍범도 장군의 유해가 광복절인 15일 고국으로 돌아왔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나가 카자흐스탄에서 봉환된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직접 맞이했다.
홍범도 장군의 유해가 실린 대한민국 군 특별수송기(KC-330)는 이날 오전 묘역이 있는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를 출발, 카자흐스탄 상공을 3회 선회한 뒤 한국으로 향했다.
청와대는 “고국으로 돌아오는 홍범도 장군을 최고의 예우로 맞이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봉환식이 열린 서울공항에는 문 대통령 부부와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서훈 국가안보실장, 서욱 국방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 부부를 비롯한 참석자들은 ‘장군의 귀환’이라는 문구가 적힌 마스크를 착용했다.
또 한국광복군으로 항일운동에 참여한 뒤 6·25 전쟁에도 참전해 화랑무공훈장과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은 바 있는 김영관 애국지사도 함께했다.
황기철 국가보훈처장,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 배우 조진웅 씨 등 유해 봉환을 위해 카자흐스탄 현지에 파견된 특사단도 행사장을 지켰다.
이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홍범도 장군의 유해는 의장대의 호위를 받으며 특별수송기에서 내렸다.
태극기로 쌓인 유해가 내려지는 동안 현장에서는 군악대 성악병이 스코틀랜드 민요 ‘올드 랭 사인’에 애국가 가사를 붙여 부르기도 했다.
청와대는 “이 노래는 1896년 11월 독립문 정초식에서 배재학당 학생들이 합창한 것을 시작으로 독립운동가들 사이에 국가처럼 불리던 노래”라며 “홍범도 장군의 넋을 기리기 위해 이 곡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비행기 하기 후에 문 대통령 부부와 김영관 애국지사는 홍범도 장군의 유해 앞에서 분향했으며, 참석자들은 묵념으로 사망 후 78년 만에 고국을 찾은 고인을 추모했다.
이후 유해는 운구차량으로 옮겨져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때 문 대통령은 ‘홍범도 장군님께 대하여 경례’라는 구호에 맞춰 거수경례를 했다.
정부는 대전현충원 현충관에 유해 임시안치소를 마련하기로 했으며, 현충탑 앞에는 추모 제단을 마련해 방역 수칙을 준수하며 추모가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 홍범도 장군의 넋을 기리기 위해 16∼17일 이틀간 온·오프라인 국민추모제가 진행되며, 유해는 18일 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