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구단이 류현진에게 남긴 작별 인사
22일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8년 총액 170억원에 계약해 12년 만에 KBO리그에 복귀한 류현진(36)에게 ‘친정팀’도 따뜻한 작별 인사를 보냈다.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토론토 구단은 류현진의 한화 복귀 계약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구단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한글로 “류현진 선수, 고마웠어요. 토론토에서의 코리안 몬스터는 영원히 기억될 겁니다”라고 올렸다.
맨 윗줄에 영어로 ‘모든 것이 고마웠어요, 류현진'(Thank you for everything, Hyun Jin)이라고 올린 뒤 한글로도 마음을 전했다.
4년 계약 기간을 마치고 한국으로 떠나는 ‘전직 에이스’에게 예우를 다한 모습이다.
류현진은 2020년 시즌을 앞두고 토론토와 4년 총액 8천만 달러의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류현진이 4시즌 동안 남긴 성적은 60경기 24승 15패 평균자책점 3.97이었다.
2022년 시즌 도중 왼쪽 팔꿈치 인대 접합(토미 존) 수술을 받아 1년 넘게 재활한 탓에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한 게 아쉬웠다.
그러나 많은 토론토 팬은 부상에 시달렸던 계약 후반부인 ‘2022∼2023년 류현진’보다 전반부 류현진의 모습을 기억했다.
류현진은 60경기 단축 시즌으로 치러진 2020년 12경기에 등판해 5승 2패 평균자책점 2.69로 활약했고,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 3위와 MLB 최고의 왼손 투수에게 주는 워런 스판상을 차지했다.
2021년에는 다소 부침이 있었지만, 꾸준히 선발진을 지키며 14승 10패 평균자책점 4.37로 선전했다.
류현진이 입단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토론토는 4시즌 가운데 3시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며 제2의 전성기를 열었다.
류현진은 투수진 맏형 노릇을 자처하며 알렉 마노아 등 토론토 젊은 투수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이 덕분에 토론토 구단이 올린 게시물에는 ‘우리 팀이 새로운 시대를 시작할 기회를 줬다’, ‘토론토의 변화를 도와줬다’, ‘진정한 에이스였다’ 등 현지 팬들의 긍정적인 댓글이 줄을 잇고 있다.
MLB 선수 이동 소식을 전문적으로 전하는 매체 ‘MLB 트레이드루머스닷컴’은 다양한 데이터를 통해 류현진의 한국 복귀 소식을 전했다.
매체는 “2023년 8월 복귀한 류현진은 팀의 보호 속에서 11번 선발로 등판했다. 이러한 점은 37세를 앞두고 시장에 나온 류현진에게 불리하게 작용했다”고 짚었다.
또한 뉴욕 메츠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류현진에게 관심을 보였다는 소식도 곁들이며 “류현진은 MLB에 잔류하는 걸 우선으로 생각했지만, 시장 상황이 여의찮았다”고 설명했다.
MLB 트레이드루머스닷컴은 “이유야 어떻든, 류현진은 한국으로 돌아간다. 그는 MLB에서 뛰는 시간이 끝나면 전성기가 지나기 전에 한화에서 투수로 뛰고 싶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제 류현진은 44세 시즌까지 이어지는 기록적인 계약을 통해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했다.
일본 스포츠 전문매체 ‘스포니치 아넥스’는 류현진의 계약 기간 8년에 주목했다.
스포니치 아넥스는 “다음 달 37세가 되는 류현진은 8년 계약을 채우면 계약 마지막 해인 2031년 44세가 된다. 그러면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최고령 출전 기록을 세운다”고 설명했다.
현재 KBO리그 최고령 기록은 송진우(전 한화)가 세운 43세 7개월 7일이며, 일본 기록은 야마모토 마사(전 주니치 드래건스)의 50세 57일이다.
스포니치 아넥스는 기사 제목으로 류현진을 ‘한국의 야마모토 마사’라고 소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