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생노동성은 11일 벤처기업 ‘사나텍시드'(SanatechSeed)가 게놈 편집 기술을 사용해 만든 토마토의 판매·유통 신고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게놈 편집은 생명의 설계도에 해당하는 게놈(유전체)의 일부를 마치 문장을 다시 쓰는 것처럼 편집하는 기술을 말한다.
사나텍시드는 기존 토마토 품종에서 가바의 양을 제한하는 유전자의 일부를 끊어내는 방법으로 가바 양을 늘렸다고 한다.
후생성은 지난해 10월 게놈 편집은 별도 유전자를 끼워 넣는 것과는 다르게 기존 품종 개량 방식과 차이가 없다고 판단해 이 기술을 활용한 식품에 대해선 신청서 제출만으로 판매·유통을 인정하는 신고제를 도입했다.
이에 따라 안전성 심사를 거치지 않은 채 게놈 편집 기술로 개발한 품종의 토마토를 생산하고 시판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이날 열린 후생성 전문가 회의에선 사나텍시드의 신고서를 토대로 검토한 결과, 종래의 품종개량 기술로 만든 작물과 차이가 없어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일본에서 지금까지 유통이 허용된 유전자 변형 식품은 해충에 강한 옥수수, 특정 제초제에 강한 콩 등 8종이 있지만 게놈 편집 기술을 적용한 식품은 아직 없는 상황이다.
사나텍시드가 신고한 개량 토마토는 게놈 편집 식품으로는 일본에서 첫 사례다.
사나텍시드는 우선 내년 봄부터 텃밭용으로 재배할 수 있도록 인터넷으로 신청받아 무료 모종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이날 발표했다.
무료 제공 기간 등 자세한 내용은 추후 결정할 예정이다.
본격적인 시장 판매는 내후년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케시타 다쓰오(竹下達夫) 사나텍시드 대표이사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가능한 한 많은 사람이 직접 재배한 것(게놈 편집 토마토)을 먹어 혈압이 내려가는지 검증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