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오사카에 첫 카지노 들어선다…2029년까지 복합리조트 조성

“매력 알리는 관광거점 기대…싱가포르 모델로 소비·투자 촉진”

 

일본 간사이(關西) 지방의 중심 도시인 오사카에 일본 최초의 카지노를 포함한 통합형 리조트(IR)가 들어선다.

14일 교도통신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이날 통합형 리조트 추진본부 회의를 열어 오사카부와 오사카시의 리조트 정비 계획을 승인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통합형 리조트는 일본이 관광입국 정책을 추진하는 데 있어 중요하다”며 “2025년 오사카·간사이 엑스포 이후 간사이 지역 발전과 일본의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의 매력을 세계에 알리는 관광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2029년 가을이나 겨울께 완공될 예정인 통합형 리조트는 오사카·간사이 엑스포 시설이 건설 중인 오사카시의 인공 섬 ‘유메시마’에 지어진다. 카지노, 국제회의장, 전시장, 고급 호텔, 극장 등 다양한 시설로 구성된다.

초기 투자액은 1조800억 엔(약 10조6천억원)으로 책정됐다. 연간 2천만 명이 방문하고, 한 해 매출은 5천200억 엔(약 5조1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운영은 미국 MGM 리조트 인터내셔널의 일본 법인과 오릭스 등으로 구성된 ‘오사카 IR주식회사’가 맡는다.

닛케이는 오사카 통합형 리조트가 싱가포르를 모델로 해 소비와 민간 투자를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짚었다. 싱가포르는 2010년 카지노가 있는 리조트를 개장한 뒤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었다.

다만 리조트 수익이 대부분 카지노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크고, 도박 중독 현상이 확산할 우려도 있다고 닛케이는 지적했다.

일본 정부는 통합형 리조트에서 카지노가 점유하는 면적을 3% 이내로 제한하도록 했다. 카지노 수용 인원은 1만1천500명이지만, 오사카부와 오사카시는 하루에 4만4천 명이 카지노에 입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오사카에 통합형 리조트가 건설되면 한국 카지노 업계도 불가피하게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의 복합 리조트인 강원랜드,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 제주 신화월드 이용자 중 상당수가 일본으로 이탈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닛케이는 “아시아에서 카지노는 싱가포르, 마카오, 한국 등이 앞서가고 있고, 태국도 카지노 합법화를 검토하고 있다”며 “통합형 리조트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일본이 독자적인 색채를 통해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분석했다.

이어 “일본 정부는 나가사키현의 통합형 리조트 계획은 승인을 보류했고, 심사가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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