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변이 확산’1주새 신규 확진자 2배

45개 주서 신규 확진자 10% 이상 늘고, 34곳선 50% 이상 증가

9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의 이동 클리닉에서 의료 요원이 코로나19 백신을 준비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의 이동 클리닉에서 의료 요원이 코로나19 백신을 준비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전염성 강한 인도발(發) 변이 코로나바이러스인 ‘델타 변이’가 퍼지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확산이 시작됐다.

CNN 방송은 미 존스홉킨스대학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최근 7일간의 하루 평균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2만3천346명으로 집계됐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1주일 전보다 97% 증가한 것이다.

미국에서는 지난달 초부터 하루 신규 감염자가 대체로 1만명 선을 유지했는데 지난 9일에는 4만8천200여명으로 치솟았고, 12일에도 3만2천700여명으로 집계됐다.

CNN은 “보건 전문가들이 예상한 대로 백신 미(未)접종자와 더 전염성 높은 코로나바이러스 델타 변이가 결합하면서 새로운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이어졌다”고 진단했다.

조지워싱턴대학의 조너선 라이너 의학 교수는 이들 신규 확진자의 약 3분의 1이 플로리다·루이지애나·아칸소·미주리·네바다주 등 5개 주에서 나왔다고 설명했다.

50개 주 중 10분의 1에 해당하는 5곳에서 감염자의 3분의 1이 나온 셈이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이 5개 주는 모두 백신 접종률이 48% 미만인 곳이다.

주(州)별 상황을 봐도 마찬가지다. 45개 주에서 최근 1주일간의 신규 확진자가 전주보다 10% 이상 늘었다. 이 중 34개 주에서는 확진자 증가율이 50%를 넘겼다.

확진자가 10% 이상 감소한 곳은 메인·사우스다코타·아이오와주 등 3곳에 그쳤다. 델라웨어·아칸소주 등 남은 2곳은 큰 변동이 없었다.

의사들은 신규 확진자와 입원 환자, 사망자의 절대다수가 한 가지 공통점을 갖고 있다고 한다고 CNN은 전했다. 바로 백신을 맞지 않았다는 것이다.

백신 접종률이 낮은 미주리주는 미국에서 델타 변이의 대규모 발병이 가장 심각한 곳 중 하나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미 연방정부는 최근 이곳에 CDC 및 연방재난관리청(FEMA) 등의 요원으로 구성된 코로나19 확산 대응팀을 파견했다.

미주리주 스프링필드의 응급외과의사인 하워드 자비스 박사는 “환자가 입원해야 할 만큼 아프면 그들은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들”이라며

“이는 그런 환자들 사이에서 발견되는 절대적인 공통분모”라고 말했다.

자비스 박사는 또 어느 때보다 젊은 코로나19 환자들이 찾아오고 있다며 “30대, 40대, 50대 초반인 환자들을 많이 보고 있다. 심지어 일부 10대나 소아과 환자도 본다”고 덧붙였다.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카운티의 경우 최근 2주 새 신규 확진자가 63% 증가했다. 이 카운티의 행정책임자 샘 페이지는 “백신을 맞지 않은 주민들을 향해 해일이 몰려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변이(델타)는 빠르게 확산하는 중이고, 휩쓸고 지나간 자리에 있는 사람들을 황폐화할 능력을 지녔다”며 “그게 지금 백신을 맞는 게 시급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라이너 교수는 미국인들이 백신을 맞느냐, 아니면 계속 방역 수칙을 지키며 살아가느냐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이너 교수는 “둘 다 할 수는 없다. 마스크를 쓰지 않고 사회적 거리 두기도 하지 않으면서 백신도 안 맞을 수는 없다”며

“우리는 한쪽 편을 들어야 하고 그 편은 백신을 맞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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