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트럼프 관세’ 앞두고 2월 제조업 생산 예상 밖 증가

미국의 제조업 생산이 차량 생산 확대에 힘입어 지난 2월 예상 밖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현지시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통계 발표에 따르면 2월 미국의 제조업 생산은 전월 대비 0.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월 증가율(0.1%) 대비 증가 폭이 크게 확대된 것이다.

차량 생산이 전월 들어서 8.5% 급증한 게 제조업 생산 증가에 크게 기여했다.

제조업 생산 증가에 힘입어 2월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7% 늘어나, 증가율이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0.3%)를 웃돌았다. 제조업 생산은 전체 산업생산의 4분의 3을 차지한다.

미국의 산업생산은 지난 9∼11월 3개월 연속 감소했다가 작년 12월 이후 3개월간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산업생산 지표가 지난달까지 호조를 지속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연방정부 구조조정 여파로 미국이 경기침체에 진입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다소 완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2월 차량 생산 확대가 트럼프 관세에 대한 사전 대응 성격인 점에서 일시적 현상이란 분석도 나온다.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의 사무엘 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행정부가 부과 또는 유예한 멕시코와 캐나다 대상 25% 관세를 언급하며 “자동차 제조사들이 지난 2월 최대한 생산을 앞당긴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이는 재고 증가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월 미국의 수입물가는 예상 밖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2월 미국의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0.4% 올라 보합을 예상한 다우존스 집계 전문가 전망을 웃돌았다.

1월 수입물가 상승률은 0.3%에서 0.4%로 상향 조정됐다. 수입물가 통계에서 관세는 제외된다.

지난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시장 기대를 밑돌며 물가 관련 우려가 다소 완화된 가운데 월가 안팎에선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물가에 상승 압력을 가할 것으로 보고 물가 지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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