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 이어 미국에서도 원주민 아동들이 기숙학교에서 사망한 사실이 확인됐다.
뉴욕타임스(NYT)는 18일(현지시간) 네브래스카주(州) 제노아에서 1884년부터 1934년까지 운영된 원주민 기숙학교에서 최소 87명의 아동이 사망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앞서 캐나다에선 전국의 원주민 기숙학교 부지에서 1천200구 이상의 아동 유해가 발굴됐다.
미국도 캐나다처럼 원주민 아동을 백인 사회에 동화시키겠다는 목적으로 기숙학교를 운영했다.
관련법이 제정된 1819년 이후 29개 주에서 정부나 교회 주도로 최소 367개의 기숙학교를 설치했고, 수십만 명의 원주민 아동이 입소했다.
제노아 기숙학교의 실상을 연구한 네브래스카 링컨대의 마거릿 제이컵스 교수는 “학교라는 단어는 긍정적인 느낌을 줄 수 있지만, 실제로 기숙학교는 원주민 아동을 가족이나 원주민 사회와 단절시키는 기관이었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전국적으로 기숙학교에 입소한 원주민 아동의 수와 사망자의 수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 미국 내무부는 원주민 기숙학교의 실상을 확인하기 위한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내무부는 기숙학교 설치와 운영에 대한 과거 정부 자료들을 분석한 뒤 원주민 단체들과 협의해 학교 운영 실태와 희생자 추모 등의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내년 4월 발표할 예정이다.
내무부 수장인 뎁 할랜드 장관은 뉴멕시코주 지역의 라구나 푸에블로 원주민 부족 출신으로, 원주민 출신 첫 미국 각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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