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애나비 인터뷰하려고…BBC, 유모 불륜임신설 조작
[앵커]
영국 공영방송사 BBC가 27년 전 다이애나 전 왕세자비 인터뷰를 성사시키기 위해, 그녀의 두 아들을 키우는 유모의 불륜, 임신설까지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BBC는 공개 사과하고 유모에게 억대의 배상금도 지불했지만 위상 추락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정다미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995년, 다이애나비가 BBC와 진행했던 인터뷰는 세계적인 화제가 됐습니다.
남편인 찰스 왕세자가 커밀라 파커 볼스와 불륜 관계라고 털어놓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BBC가 이 인터뷰를 성사시키기 위해 다이애나비의 두 아들을 키우는 유모의 불륜, 임신설까지 조작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당시 유모 알렉산드라 프티퍼는 찰스 왕세자와 불륜 관계이고 아이를 가졌다가 지웠다는 의혹에 휩싸였습니다.
프티퍼는 의혹이 사실이 아님을 입증하기 위해 자신의 의료 기록까지 보여줬지만, 다이애나비는 믿지 않았습니다.
법원에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다이애나비는 자신이 곧 프티퍼의 임신중절 관련 증명서를 확보할 것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프티퍼 측은 BBC로부터 나온 것으로 추정되는 의혹으로 인해 심각한 개인적 피해가 발생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결국 BBC는 공개 사과했고 다시는 다이애나비 인터뷰를 방영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유모에게는 3억원을 배상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다이애나비와의 인터뷰라는 세기의 특종을 얻기 위해 각종 서류 조작 등 사기를 저지른 BBC.
뒤늦게나마 조사를 통해 진실을 밝히고, 다이애나비의 전 비서, 문서 위조를 강요당한 디자이너 등 관련자들에게 잇따라 배상하고 있지만, 평판 훼손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사기 인터뷰 관련) 문제가 처음으로 제기됐던 1995년에 BBC가 제대로 조사했었더라면, 어머니도 자신이 속았다는 것을 알았을 것이라는 점이 무엇보다도 슬픕니다.”
연합뉴스TV 정다미입니다. (sm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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