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 반란 바그너 그룹 운명은…러시아서 의견 분분

“새 지도부 아래 재편성 가능”…”용병 통제 위한 법 필요”

“벨라루스로 떠나는 프리고진, 특수기관 통제 받을 것”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맞서 무장 반란을 벌인 러시아 민간 용병 기업 바그너 그룹과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향후 운명을 두고 다양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26일(현지시간) 러시아 일간 베도모스티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반란 사태 후 현재까지 바그너 그룹의 운명이 어떤 방식으로 전개될지는 아직 결정 난 것이 없다.

이와 관련해 안드레이 카르타폴로프 러시아 하원(국가두마) 국방위원회 위원장은 용병 기업 자체를 해산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다만 법적 규제 미비로 러시아 정부가 바그너 그룹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한 것이 이번 반란 사태 원인 가운데 하나로 지목된 까닭에 용병들을 통제할 명시적인 법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현재 러시아 하원은 바그너 그룹의 활동을 규제할 법률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국방부 한 소식통은 바그너 그룹 지도자에 대한 신뢰 추락으로 이 단체가 하나의 조직으로 생존할 수 없으며, 소속 용병 대부분이 흩어져 국방부나 국가근위대(내무군) 등에 흡수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반란에 참여하지 않은 용병들의 경우 그들이 원한다면 국방부와 계약을 할 수 있을 것이다”고 언급한 바 있다.

바그너 그룹 수장 프리고진의 향후 행보 역시 여전히 안개 속이다.

이번 반란 사태 전까지만 해도 프리고진은 러시아 시민들 사이에서 영향력 있는 인물로 거론됐다.

우크라이나 사태 후 전면에 모습을 드러낸 프리고진은 러시아 국내 정치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려는 행보를 이어왔으며, 인구 100만명이 넘는 러시아 내 도시 대부분에 바그너 그룹 용병 채용을 위한 본부도 두고 있다.

지난 12일 ‘러시아의 날’을 맞아 현지 한 여론조사기관이 실시한 ‘러시아가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동시대인’을 묻는 조사에서 프리고진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함께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조사에서 프리고진보다 많은 지지를 받은 인물은 푸틴 대통령과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 등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번 반란 후 프리고진은 러시아 정부의 처벌을 면하는 대신 벨라루스로 떠나야 하는 신세로 전락했다. 반란을 주도한 그의 행방은 아직 알려진 것이 없다.

한 소식통은 프리고진이 벨라루스에서 안전을 보장받겠지만 지역 특수 기관의 통제 아래 있게 될 것이며, 어떠한 정치적 활동에도 참여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지금껏 쌓아온 프리고진의 경험이 벨라루스에서 민간 군사 기업을 훈련하는 데 필요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이에 대해 빅토르 소보레프 러시아 하원의원은 용병들의 반란을 바로 눈앞에서 지켜본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자국에 민간 군사 기업을 조직하는 것을 허용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 국방 전문 매체 관계자에 따르면 바그너 그룹 전체 용병 수는 2만5천명으로 추정되며, 모스크바 진격을 위한 이번 반란에 참여한 용병 수는 5천명 정도로 알려졌다.

또 바그너 그룹 지휘관들이 이번 사태에 대해 공식적인 언급을 내놓지 않는 점을 들어 프리고진이 계획한 무장 반란이 그룹 전체 지휘부의 지지를 얻지 못했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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