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발리섬에서 댐 건설공사를 하다 900여 년 전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터널이 발견됐다.
14일 일간 콤파스 등에 따르면 발리섬 북부 불레렝군(Buleleng)의 탐블랑댐 건설지역인 사완 지구과 쿠부탐바한 지구 경계에서 지난달 28일 오래된 터널이 인부들에 의해 발견됐다.
터널은 높이 최대 170㎝, 폭 70㎝, 길이 480m로 성인이 지나갈 수 있을 만한 크기다.
이 터널은 처음에는 네덜란드 식민시절 만들어진 것으로 생각됐으나, 고고학자들이 조사한 결과 900여년 전 11세기 고대 발리왕국 시대에 건설된 것으로 추정됐다.
덴파사르 고고학센터 원장 이 구스티 마데 수아르바와는 “이달 8일 우리 팀이 현장 조사해보니 터널 크기와 발견된 문자 등이 앞서 사완지구 상싯마을에서 발견된 터널과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상싯마을 터널에는 건설연도를 알려주는 글자가 있는데, 서기 1천11년으로 파악됐다. 아낙 웅수(Anak Wungsu) 왕 시절”이라며 새로 발견된 터널 역시 11세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했다.
고고학센터 원장은 “고대 발리왕국 시대에 이미 관개용 터널을 만드는 활동이 있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고똥 로용(gotong royong·상부상조)의 정신을 물려받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고학자들은 터널이 발견된 지역 주변에 고대 발리 왕국 시대의 유적이 더 남아있는지 조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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