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노마미족, 불법 금 채굴에 동원…룰라 “전 정부의 학살 범죄” 성토
브라질 원주민 보호 구역에서 600명에 가까운 어린이들이 불법 금 채굴 등 강제 노동에 시달리다 영양실조와 질병으로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22일(현지시간) 브라질 TV 글로부와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 브라질 보건부는 이 지역 최대 원주민 보호구역인 야노마미 거주지에 의료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수마우마는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얻은 자료를 바탕으로 야노마미 원주민 보호 구역에서 원주민 어린이들이 영양실조를 비롯해 불법 금 채굴 중 노출된 수은 탓에 다양한 질병에 걸려 숨졌다고 폭로했다.
수마우마는 “생존자의 경우에도 태어난 지 1천95일 된 한 어린이의 몸무게가 갓난아이와 비슷한 3.6㎏ 정도에 불과할 정도로 영양상태가 나빴다”며 성인들 역시 거의 똑바로 서 있지 못할 만큼 너무 연약했다고 전했다.
브라질 북부와 베네수엘라 남부 아마존 열대우림 내륙에 모여 사는 야노마미 원주민은 자신들의 관습을 보존한 채 과일 채집과 수렵 등을 하며 20세기 초까지 외부 세계와 접촉하지 않고 생활했다.
현지에서는 특히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시절 원주민에 대한 폭력 사태가 더 심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일 취임하며 원주민 보호를 주요 공약으로 내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은 전날 야노마미 원주민 보호 구역 인근 호라이마에 직접 가 상황을 살핀 뒤 자신의 트위터에 “이건 대량학살로, 국민 고통에 무감각한 (전) 정부가 저지른 계획적 범죄”라고 썼다.
그러면서 “인류는 원주민에게 커다란 빚을 지고 있다. 그들을 존엄하게 대우해야 한다”며 즉각적인 먹거리 지원과 불법 금 채굴 중단 등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