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NASA 출신이 창립…’오디세우스’로 민간 달 탐사 첫발
데이터센터·에너지 등 ‘달 경제 개발’ 종합 기술 연구
22일 민간 업체로는 최초로 무인 탐사선을 달에 보내며 민간 우주 탐사 시대의 개막을 알린 인튜이티브 머신스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 출신들이 세운 민간 우주기업이다.
NASA 존슨 우주센터 부소장으로 재직한 스티븐 알테무스 최고경영자(CEO) 와 수석 엔지니어로 일했던 팀 크레인 최고기술책임자(CTO) 등이 의기투합해 2012년 12월 인튜이티브 머신스를 공동 창업했다. 본사는 텍사스주 휴스턴에 있다.
알테무스 CEO는 1989년 NASA에 들어가 우주왕복선 운영·발사를 담당한 엔지니어로 20여년간 경력을 쌓았다.
창업자를 비롯해 직원들도 대부분 NASA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인튜이티브 머신스 회사 소개에 따르면 현재 재직 중인 직원 110여명 중 대부분이 NASA에서 20년 넘게 일한 경력이 있다.
이날 인튜이티브 머신스는 자사의 달 탐사선 ‘오디세우스'(노바-C)가 중부시간 기준 22일 오후 5시 23분께 달 남극 근처의 분화구 ‘말라퍼트 A’ 지점에 착륙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오디세우스의 이번 임무는 NASA의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와 연계된 ‘민간 달 탑재체 수송 서비스'(CLPS)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CLPS는 NASA가 여러 민간 기업을 활용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무인 달 탐사를 추진하는 프로그램이다.
NASA와 CLPS 계약을 맺은 기업 중 애스트로보틱이 지난달 처음으로 달 착륙선 ‘페레그린’을 우주로 발사했으나 실패로 끝났고, 두 번째로 나선 인튜이티브 머신스가 착륙을 성공시켰다.
이번 성공으로 미국은 1972년 아폴로 17호 이후 약 52년 만에 자국 우주선이 달에 도달하게 됐다.
인튜이티브 머신스는 달에 탐사선을 보내는 것을 넘어 전력 개발 및 데이터센터 건립 등 ‘달 궤도 경제’를 개발하는 데 필요한 인프라 구축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약 1년 전 나스닥에 상장한 인튜이티브 머신스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약 300% 급등했다.
오디세우스의 발사를 앞두고 지난달 말부터 주가가 서서히 오르기 시작해 이달 15일 발사 직후부터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고, 이날 달 착륙 성공 소식에 뉴욕증시 시간 외 거래에서 37% 넘게 치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