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난화 주범’ CO2 바다밑 영구 매립…덴마크에 세계 첫 저장소

대기 중 탄소 포집해 액화해 저장…매년 800만t씩 매립 목표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매장량이 고갈된 바다 밑 유전에 영구적으로 매립하는 저장시설이 덴마크에 세계 최초로 조성됐다.

다국적 컨소시엄인 ‘프로젝트 그린샌드’가 덴마크 북해 해저 유전에 대규모 이산화탄소 저장시설을 완공하고 가동을 시작했다고 유럽연합(EU) 전문매체 유락티브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저장시설은 석유 시추로 이미 고갈된 해저 유전을 이산화탄소 매립지로 재활용하는 방식이다.

언뜻 생각하면 바다로 새지는 않을까 생각할 수 있지만, 석유나 가스가 시추되기 전까지 본래 해저 지층에 오랫동안 저장돼 있던 것처럼, 단단한 주변 지층 덕분에 안전하게 저장이 가능하다.

덴마크뿐 아니라 유럽 인접국의 이산화탄소도 저장할 수 있는 일종의 ‘초국경 저장시설’이기도 하다.

컨소시엄에는 덴마크를 비롯한 각국 기업, 연구기관 등 20여 곳이 참여했다.

프로젝트 그린샌드 측은 저장시설에 2030년까지 매년 800만t가량의 이산화탄소를 영구 매립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덴마크의 탄소 배출량 감소 목표치 대비 40%, 연간 배출량 대비로는 10% 정도에 해당하는 규모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전날 개소식에 보낸 영상 축사에서 산업적 탄소 배출 감축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혁신과 경쟁을 통해 산업을 성장시키는 동시에 독창성과 협력을 통해 대기 중 탄소를 제거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실제로 유럽을 중심으로 전 세계적으로 탄소중립 달성 목표를 위한 수단으로 탄소 포집·저장 기술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높아지는 추세다.

EU의 경우 2050년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선 매년 최소 3억t 이상의 이산화탄소 포집·저장이 필요하다고 EU 집행위는 추산했다.

이에 EU 집행위는 내주 발표할 예정인 ‘탄소중립산업법’에 탄소 포집·저장 기술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는 방안을 포함시킬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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