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북부 도시 밀라노 인근 세나고에서 만삭 임신부가 실종된 지 닷새 만에 시신으로 발견됐다.
살해범은 실종 신고를 한 남자 친구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 남성의 자백을 토대로 둘이 동거했던 집 근처에서 시신을 수습했다.
경찰이 1일(현지시간) 줄리아 트라몬타노(29)씨의 남자친구 알레산드로 임파냐티엘로(30)씨를 살인 및 시체 유기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고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가 보도했다.
결국 임파냐티엘로씨는 “내가 죽였다”며 범행을 자백했다. 시신은 집에서 600m 정도 떨어진 쓰레기 수거장에서 발견됐다.
다른 쓰레기 더미와 마찬가지로 시신은 비닐봉지에 담겨 방치돼 있었다. 시신을 불태우려고 한 흔적도 발견됐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밀라노의 고급 호텔에서 바텐더로 일하는 임파냐티엘로씨는 임신 7개월째에 접어든 트라몬타노씨와 외도 문제로 다투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트라몬타노씨는 실종 신고 하루 전인 지난달 27일 남자친구의 외도 상대인 미국인 여성과 대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에선 페미사이드가 심각한 사회문제다. 페미사이드는 여성(female)과 살인(homicide)의 합성어로, ‘여성 살해’라는 뜻이다.
성폭력이나 가정폭력 살해, 증오 범죄 등 성별을 이유로 발생한 살해 사건을 가리킨다. 넓게는 여성이 피해자가 된 살인사건을 모두 지칭하기도 한다.
이탈리아 내무부 통계에 따르면 2021년 8월 1일부터 2022년 7월 31일까지 1년간 페미사이드가 125건 발생했다. 평균적으로 사흘마다 여성 한 명이 살해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