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학교 구내식당 양념통에서 쥐 나와…또 불거진 식품위생 논란

입으로 양고기 발골, 맥주원료 방뇨 등 잇단 논란에 불안감 확산

누리꾼들 “쥐 많은 것 구내식당 보고 알아…외식 땐 건강 위험 감수해야”

 

중국의 한 직업학교 구내식당 음식에서 쥐가 나와 학교 측이 공식 사과하고, 당국이 진상조사에 나섰다고 중국중앙TV(CCTV) 등 현지 매체가 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3일 한 누리꾼이 소셜미디어(SNS)에 장쑤성 양저우 장하이 직업학교 구내식당의 양념장 통에서 쥐를 발견했다며 관련 동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에는 한눈에도 쉽게 식별할 수 있는 쥐 한 마리가 양념장 통에 들어 있었다.

이어 “식당 운영을 중단하고, 식자재와 식기를 봉인해 전문기관의 검사를 받도록 했으며 해당 양념장을 섭취한 8명의 교사와 학생에 대한 건강 상태를 파악 중”이라며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덧붙였다.

양저우시 시장감독관리국과 공안국 등 관계 당국은 사건 경위 조사에 착수했다.

누리꾼들은 “중국에 아직도 쥐가 많다는 사실을 구내식당 음식을 보고 알았다”거나 “학교 측이 유일하게 잘한 일은 그나마 빠르게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한 것”이라고 비꼬았다.

앞서 지난 6월 장시성 난창의 한 직업학교 구내식당 음식에서도 쥐머리가 나온 바 있다.

학교 측과 난창시 당국은 의혹이 제기되자 처음에는 쥐머리가 아니라 ‘오리목’으로 확인됐으며, 식품 안전상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으나 논란이 확산하자 전문가들로 조사단을 꾸려 진상 조사한 뒤 쥐 머리가 맞는다고 인정했다.

당시 누리꾼들은 “쥐머리가 나온 것도 황당하지만 국민 건강은 도외시한 채 책임 회피를 위해 사안을 은폐, 축소하는 데 급급한 당국자들이 더 문제”라며 “식품 위생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반복되는 이유”라고 성토했다.

중국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식품 위생 문제는 고질적인 병폐로 꼽힌다.

지난달 27일 한 누리꾼이 톈진의 슈퍼마켓에서 구입한 유명 식품업체의 즉석 마라탕에서 박쥐 몸체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나왔다며 관련 동영상을 올려 논란이 됐다.

최근에는 안후이성 한 정육점의 남성 작업자가 SNS에 생 양갈비를 입으로 뼈를 발라내는 영상을 올린 뒤 “전통 기술로, 도구를 사용하는 것보다 빠르다”고 자랑했다가 소비자들로부터 역겹다며 비난을 사는 등 역풍을 맞았다.

지난 10월에는 중국의 대표적인 브랜드인 칭다오 맥주 산둥성 3공장 맥주 원료 보관 장소에서 한 남성이 소변을 보는 영상이 공개돼 소비자들을 경악게 했다.

칭다오 맥주는 방뇨 장소가 공장 내부가 아니라 맥아 운송 차량의 적재함이라고 해명했지만, 판매량이 급감하는 등 타격을 받았다.

2021년에는 상의를 벗은 채 배추 절임 작업을 하는 일명 ‘알몸 배추’ 사건이 발생했고, 작년 3월에는 중국인들이 즐겨 먹는 절임 식품인 쏸차이(酸菜) 제조공장에서 인부들이 맨발로 절임 통에 들어가고, 피우던 담배꽁초를 버리는 등 비위생적인 생산 과정이 CCTV에 의해 폭로되기도 했다.

잇단 식품 위생 문제를 두고 누리꾼들은 “생산자들은 위생 관념이 결핍됐고, 당국은 해결 의지가 없다”며 “밖에서 먹는 음식에는 원치 않는 재료가 들어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건강상의 위험은 감수해야 한다고 각오하는 것이 마음 편하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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