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분 혼합 사고 발생한 볼티모어 공장 생산분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제조 중 사고가 발생한
메릴랜드주(州) 볼티모어 공장에서 생산된 얀센 백신 폐기를 결정했다.
뉴욕타임스(NYT)는 11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FDA가 이같이 결정했다면서, 폐기 대상 얀센 백신은 6천만 회 분량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앞서 존슨앤드존슨의 계열사 얀센 백신 생산업체인 ‘이머전트 바이오솔루션스’의 볼티모어 공장에선
지난 3월 서로 다른 백신 성분이 혼합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얀센 백신뿐 아니라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도 함께 생산하는 이 공장의 생산 라인에서 재료가 뒤섞였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당시 얀센 백신 1천500만 회분이 폐기됐고, 공장 운영도 중단됐다.
또한 이 공장에서 생산된 얀센 백신 1억 회분과 아스트라제네카 7천만 회분도 유통에서 제외됐다.
FDA는 후속 조사를 통해 이 중 얀센 백신 6천만 회분에 대해 오염 우려가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
FDA는 얀센 백신 1천만 회분에 대해선 미국내 유통이나 외국에 대한 백신 지원용으로 사용을 허가할 방침이다.
그러나 볼티모어 공장에서 생산된 1천만 회분에 대한 유통을 허가한다고 하더라도
‘올바른 제조공정을 준수했는지 보장할 수 없다’는 경고도 첨부할 예정이다.
FDA는 두 달간 운영이 중단된 볼티모어 공장의 재가동을 허용할지 여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NYT는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이 충분한 상황이기 때문에 6천만 회분량의 얀센 백신을 폐기하더라도
미국 내에선 백신 수급에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얀센 백신의 대량 폐기는 외국에 백신을 지원하겠다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계획에 타격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