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시내에서 공항까지 이동하는 우버 요금이 국내선 비행기표 가격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뉴욕타임스(NYT)는 16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과 함께 일상을 회복 중인 뉴욕의 거리에서 택시 찾기가 힘들어졌다고 보도했다.
뉴욕 라과디아 공항의 택시 승강장에선 수십 명의 승객이 택시를 기다리는 모습이 일상화됐다.
수십 분을 기다려도 줄이 줄지 않는 상황에 지친 승객들은 우버와 같은 택시 호출 서비스를 이용하려 하지만, 가격에 놀라게 된다는 게 NYT의 설명이다.
시장조사업체인 라쿠텐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미국 내 호출 서비스 이용 요금은 1년 전과 비교해 최대 40%까지 인상됐다.
지난달 캘리포니아주(州)에서 뉴욕을 방문한 한 방문객은 맨해튼에서 공항까지 우버 요금으로 248달러(한화 약 27만7천 원)를 지불했다는 경험담을 트위터에 올렸다.
우버 요금이 웬만한 노선의 편도 비행기 요금과 맞먹는 수준으로 급등한 것도 택시 부족 사태가 원인이다.
NYT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발생 직전인 지난해 2월 뉴욕의 택시 수는 2만 대에 달했지만, 올해 4월에는 6천 대로 줄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함께 경제가 정상화되는 분위기지만, 택시 회사나 개인 운전사 입장에선 영업 재개가 간단한 일이 아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우버 등 호출 서비스 업체와의 경쟁 탓에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영업 재개에 신중한 입장이라는 것이다.
140대 규모의 택시 회사를 운영하는 리처드 위색은 “생존이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굳이 일을 시작할 필요가 있나”라고 반문했다.
또한 코로나19 사태 이후 뛰어오른 실업 수당을 받는 것이 유리해졌기 때문에 스스로 일자리를 떠난 운전사들도 적지 않다.
일부 운전사들은 배송 트럭 운전 등 다른 업계에 안착했다는 설명이다.
택시 업계와 경쟁하는 호출 서비스 업체들도 인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2월 우버 등 호출 서비스 업체에 등록한 운전사는 7만9천 명에 달했지만, 올해 4월엔 5만4천 명 수준이다.
우버는 부족한 인력을 충당하기 위해 2억5천만 달러(약 2천796억 원)의 보너스를 지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