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령 개 기네스 세계 기록을 가진 포르투갈 ‘보비’가 31년 165일 만에 세상을 떴다.
BBC, 로이터 등은 23일(현지시간) 포르투갈의 대형 목축견인 ‘하페이루 두 알렌테주’종 수컷인 보비가 21일 집에서 죽었다고 보도했다.
보비를 여러 차례 본 수의사 캐런 베커 박사는 소셜미디어에 이를 공개하며 “보비를 사랑한 이들에게 1만1천478일은 절대 충분치 않다”고 말했다.
이 종의 평균 수명은 12∼14년이라고 스카이뉴스가 전했다.
보비는 포르투갈 서해안 시골 마을 콘케이로스에서 사형제로 태어났으며, 내내 주인인 코스타 가족과 살았다.
보비는 태어난 지 얼마 안 돼 죽을 뻔했으나 운 좋게 살아남았다.
당시 코스타 가족의 집엔 동물이 너무 많았기 때문에 강아지가 태어나면 일반적으로 구덩이에 묻었다.
그러나 보비는 별채 나뭇더미에 숨는 행운을 얻었고, 며칠 뒤 8살이던 레오넬씨와 형제들이 발견해 몰래 돌보다가 가족으로 들였다.
레오넬씨는 앞서 로이터 통신에 “일단 개가 눈을 뜨면 부모님이 땅에 묻지 못할 거란 걸 알았다”고 말했다.
레오넬씨는 2월 기네스 기록 인정 당시 보비에 관해 2018년 호흡 곤란으로 갑자기 병원에 입원한 일 외에는 비교적 편안한 삶을 즐겼다고 말했다.
다만, 죽기 전에는 잘 걷지 못하고 시력도 나빠졌다.
베커 박사는 “레오넬씨에게 보비의 장수 비결을 물었더니 즉시 나온 답은 ‘좋은 영양, 자연과 계속 접촉, 환경을 탐구할 수 있는 자유, 수의사의 꾸준한 관리, 그리고 사랑이다. 보비는 많이 사랑받는다는 걸 알았다’였다”고 전했다.
레오넬씨는 “우리가 먹는 걸 개들도 먹었다”며 다만 보비 음식은 물에 담가서 양념을 없애고 줬다고 말했다고 가디언지가 전했다.
보비의 모견도 18세까지 살았고, 가족의 또 다른 개도 22세까지 사는 등 장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