끌려나간 후진타오…”시진핑, 원로 의견 배제”
[앵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집권 3기 새 지도부를 구성하면서 관행처럼 이어오던 국가 원로의 자문을 듣지 않았다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후진타오 전 주석이 당대회 폐막식 도중 퇴장한 배경과도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베이징 임광빈 특파원입니다.
[기자]
후진타오 전 주석 앞자리에 놓인 서류를 정리하는 리잔수 전인대 상무위원장.
후 전 주석이 서류를 넘기려듯 하자 급기야 자기 앞으로 끌어당기며 귓속말을 건넵니다.
옆에서 이를 지켜보던 시진핑 주석이 수행원으로 보이는 한 남성을 불러 무언가 지시하고, 이 남성은 후 전 주석을 일으켜 세웁니다.
몇 차례 일어나기를 거부하던 후 전 주석은 결국 끌려나가듯 폐막식장을 떠났습니다.
후 전 주석이 보려했던 서류는 바로 직전 비공개로 진행된 중앙위원 투표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후 전 주석 계열인 공청단 소속의 리커창 총리, 왕양 정협 주석 등은 중앙위원 명단에 들지 못하며 줄줄이 퇴출됐습니다.
“후진타오가 폐막식장을 떠나는 방식은 그의 파벌(공청단)이 몰락하고, 시진핑이 지도부를 완전히 장악하기 시작했음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시 주석은 새 지도부 구성 과정에서 원로들의 의견을 듣는 관례도 따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홍콩 매체 명보는 중국 관영 신화사의 보도를 근거로 의견 청취 대상의 숫자는 절반 수준으로 줄고, 원로는 빠졌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20차 당대회를 기점으로 당내 계파간 견제와 경쟁을 가능하게 한 집단지도체제는 물론, 원로들의 영향력도 모두 사라지게 됐다는 평가입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임광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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