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블로이드지 만평에 인종차별 항의 목소리 확산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미국 뉴욕시장에 도전하는 아시아계 정치인 앤드루 양의 외모를 비하한 시사만평이 논란이 되고 있다.
NBC 방송 등 현지 언론은 27일(현지시간) 미국의 타블로이드지 뉴욕 데일리뉴스가 지난 25일자에 게재한 만평을 둘러싸고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목소리가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만평에는 맨해튼 타임스스퀘어 지하철역에서 두 팔을 활짝 들고 뛰어나오는 앤드루 양의 눈이 감긴 것과 마찬가지로 과장되게 묘사됐다.
뉴욕에서 태어나고 자란 앤드루 양이 아시아계 외모를 이유로 관광객 취급을 당한 것으로도 해석이 되는 장면이다.
이에 대해 독자들은 데일리뉴스의 만평이 아시아계에 대한 증오를 부추긴다면서 불쾌한 심경을 감추지 않았다.
앤드루 양도 성명을 내고 “나를 향해 ‘진짜 뉴욕 주민이 아니다’라는 말을 하는 것은
아시아계 이민자들에게 미국 사회에 소속되지 않았다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따졌다.
논란이 커지자 데일리메일은 지면에 실린 만평에선 앤드루 양의 눈을 좀 더 크게 보이도록 수정했다.
그러나 데일리메일은 만평이 인종차별적 내용을 담은 것이 아니라고 항변했다.
만평이 게재되는 논평란을 담당하는 조시 그린먼 에디터는
“뉴욕시장 선거에서 선두를 달리는 앤드루 양이 정작 뉴욕의 정치와 정책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는 점을 다룬 것”이라고 옹호했다.
최근 앤드루 양이 인터뷰에서 타임스스퀘어 지하철역을 좋아한다는 발언을 했는데,
정작 뉴욕 시민들은 관광객이 붐비는 타임스스퀘어 지하철역을 기피한다는 것이다.
한편 뉴욕시장 선거를 앞둔 여론조사에선 앤드루 양의 독주체제가 끝나고 3파전 양상이 시작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의 민주당원 800명을 대상으로 지난 15일부터 닷새간 실시된 여론조사에선
에릭 애덤스 브루클린 구청장이 18%로 선두로 올라섰고, 앤드루 양은 13%를 기록했다.
여성 후보인 캐슬린 가르시아는 11%로 3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