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관식 망칠라’…중국, 경제성장률 발표 연기
[앵커]
중국이 애초 오늘(18일)로 예고했던 3분기 경제성장률 발표 일정을 아무 설명도 없이 취소했습니다.
강력한 코로나 방역과 우크라이나 전 장기화 속에서 중국 경제 지표에 관심이 쏠렸는데요.
어떤 이유인지 베이징을 연결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임광빈 특파원, 언제 발표하겠다는 일정은 나왔습니까?
[기자]
추후 발표 일정도 알리지 않았습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어제 홈페이지를 통해 3분기 경제성장률을 포함해 예고했던 각종 경제지표 발표를 돌연 연기한다고 밝혔는데요.
2분기 성장률이 0%대로 주저앉으면서 올해 목표한 5.5% 달성이 어렵게 됐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던 만큼, 3분기 성장률에 관심이 쏠린 상황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이렇다할 설명 없이 발표가 연기된 것은, 시진핑 주석의 3연임을 결정짓게 될 20차 당대회와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좋지 못한 경제 지표가 당대회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까 우려한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우리의 세관 격인 중국 해관총서 역시 앞선 지난 14일 발표하기로 했던 9월과 3분기 수출입통계를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예고된 각종 지표 발표를 줄줄이 취소하면서도, 중국 당국은 경제가 회복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시주석 집권 10년의 치적을 홍보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는데, 대표적 성과로 자랑해 온 반부패를 적극적으로 앞세우고 있습니다.
“올해 조사결과 97.4%가 엄격하게 당을 다스린 것이 성과가 있었다고 인정했는데, 2012년 18차 당대회와 비교하면 22.4% 높았습니다.”
[앵커]
중국 안팎에서는 시진핑 주석 3연임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큰 것 같은데요.
이에 대한 단속도 강화됐다고요?
[기자]
SNS 단속이 부쩍 강화됐습니다.
당대회 직전인 지난 13일 베이징 시내에서 벌어진 ‘시진핑 반대’ 현수막 시위 사진 등을 공유한 SNS 위챗 이용자의 계정이 줄줄이 차단 또는 영구 폐쇄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금융 거래까지 가능한 위챗 계정이 예고도 없이 폐쇄되면서, 위챗 계정에 돈을 저장해 두지 말라는 말도 들리고 있습니다.
중국내 SNS에서는 이처럼 강력한 단속 때문에 시 주석 3연임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잘 전해지지 않고 있지만, 서방 국가에 기반을 둔 SNS를 통해서는 반대 목소리가 줄을 잇고 있습니다.
산시성 시안의 한 버스정류장, 저장성의 한 패스트푸드점 화장실 등 중국 곳곳에서 현수막 시위에 적힌 글을 옮겨 적은 벽보와 낙서가 나붙고 있습니다.
중국의 현 상황을 풍자하면서도 단속을 피하기 위한 기발한 글과 사진, 동영상도 SNS를 통해 공유되고 있습니다.
중국 당국은 이 같은 시 주석 3연임 반대 목소리에 대해 ‘모르는 일’이라며 사실 자체를 부정하고 있습니다.
한편, 최근 영국 주재 중국영사관 앞에서 시진핑 반대 시위를 벌인 홍콩 남성이 영사관 부지 안으로 끌려가 집단구타를 당하는 일이 있었는데요.
중국 외교부는 “중국 주석을 모욕하는 일은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며 “영사관이 정상적으로 업무를 할 수 있도록 영국측이 도움을 주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임광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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