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의 명물 된 사담 후세인 요트…”어부·관광객 휴식 공간 돼”

이라크전 당시 폭격으로 전복된 후 20년 간 방치

 

20년 전 이라크전 당시 이라크 남부의 강에 전복된 채 방치된 사담 후세인 이라크 전 대통령의 요트가 뜻밖의 관광 명물이 됐다고 로이터 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라크 남부 도시 바스라를 통과하는 사트알아랍 수로에는 후세인이 생전 소유했던 요트 ‘알 만수르’가 뒤집힌 채 버려져 있다.

길이 121m에 달하는 이 호화 요트는 총 200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선내에 헬리콥터 이착륙장도 있다.

이 요트 위에 올라 종종 차를 마신다는 어부 후세인 삽바히는 “이 요트가 전 대통령의 것이었을 때는 요트 근처에 갈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며 “지금 내가 그 위에 올라가 있다는 사실을 믿기 힘들다”고 말했다.

역설적이지만 후세인은 생전에 이 요트를 단 한 번도 타보지 않았다.

그는 이 요트를 안전히 보관하는 데 주로 열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후세인은 2003년 3월에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하자 미군의 침탈을 피해 이 요트를 바스라로 옮겼다.

그러나 이 요트는 곧 미국이 주도하는 부대의 폭격을 당했고, 샤트알아랍 수로에서 전복됐다.

이후 후세인 정권이 완전히 몰락하자 요트 내부에 있던 샹들리에와 가구, 금속 구조물 등이 약탈당했다.

이라크 일각에서는 이 요트를 보존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지만, 역대 정부에서 이를 위한 예산을 배정한 적은 없다.

이라크 교통부 소속 해군 대위는 “이 요트는 집에 고이 간직하고 있는 희귀 걸작과 같은 귀중한 보석”이라며 “이 요트가 이런 모습을 하고 있어 슬프다”고 말했다.

후세인이 소유했던 요트는 총 3척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중 한 척은 현재 바스라에서 호텔로 이용되고 있다.

후세인은 1979년 대통령에 취임한 뒤 이라크 석유 회사를 국유화해 이라크 도로를 정비하고 전국에 전력을 공급하는 등 이라크 근대화를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그는 걸프 경쟁 국가인 이란과 8년간의 전쟁에서 쓴잔을 마셨고, 이후 쿠웨이트를 침공했으나 국제 사회의 반발에 부딪혀 또다시 패배했다.

미국은 2003년 3월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WMD)를 보유하고 있다며 이라크를 침공해 전쟁을 벌였고, 이 전쟁에서 패배한 후세인은 2006년 12월 전범재판에 회부돼 공개처형됐다.

미국 관리들은 2003년 후세인과 그의 가족이 부정한 방법으로 축적한 자산이 400억 달러에 달한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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