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비 장애인 위한 통역장치 개발…뇌파를 문장으로 바꾼다

미국 연구진 “뇌파 활동에서 전체 단어 해독은 처음”

뇌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미국 연구진이 말을 하지 못하는 사람의 뇌파 활동을 문장으로 바꾸는 장치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AFP, CNN 방송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UCSF) 연구진은 지난 14일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JM)에 이런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를 주도한 신경외과의사 에드워드 창은

“우리가 알기로 마비 때문에 말을 할 수 없는 사람의 뇌파 활동으로부터 전체 단어를 직접 해독한 첫 번째 사례”라고 말했다.

연구진 중 한명인 데이비드 모세도 “이것은 자연스럽게 의사소통할 수 없는 사람에게 중요한 기술적 이정표”라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말을 할 수 없는 환자의 뇌 외피에 전극을 이식한 뒤 인공지능을 활용해 뇌파 활동을 문장으로 해독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실험에 참여한 36세 남성은 20세 때 뇌졸중으로 말하는 능력을 잃었고 머리, 목, 팔다리도 제대로 움직일 수 없게 됐다.

다만, 이 남성의 인지 능력은 온전하다.

 

연구진이 개발한 장치는 일상생활에 필요한 50개 단어를 인식해 문자로 바꿀 수 있다.

이 남성이 이 장치를 이용해 컴퓨터 화면에서 “좋은 아침”(Good morning)이라는 메시지를 읽은 뒤

몇 초 후 화면에는 “안녕”(Hello)이라는 단어가 표시됐다.

또 이 남성은 “목마르지 않아요”(I am not thirsty)라는 문장도 표현할 수 있었다.

연구진은 “우리는 81주에 걸친 연구 기간에 참가자가 표현하려고 한 개별 단어의 98%를 감지했고

47.1%의 정확도로 단어를 분류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번 실험이 시작에 불과하다며 말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로부터 더 많은 단어를 해독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AFP에 따르면 매년 수천 명이 뇌졸중이나 사고, 질병 등으로 말할 능력을 상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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