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테네그로, ‘테라·루나’ 권도형 기소…”공문서위조 혐의”

변호인 “권도형 여권 원본 주장…범죄인 인도는 언급하지 않아”

한국·미국 등 신병 인도 여부에 영향 있을 듯

몬테네그로 당국이 자국에서 체포된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장본인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를 기소했다고 24일(현지시간) AFP,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몬테네그로 경찰은 이날 “권 대표 등 2명을 공문서 위조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앞서 권 대표와 측근 한모 씨는 전날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 국제공항에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행 비행기에 탑승하려다 검거됐다.

이들의 수하물에서는 대한민국, 벨기에 여권도 함께 발견됐다. 인터폴 조회 결과 벨기에 여권도 위조된 것으로 확인됐다.

권 대표는 테라·루나 폭락 사태 직전인 지난해 4월 싱가포르로 출국한 뒤 잠적했다.

이후 두바이를 거쳐 동유럽 국가인 세르비아에 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몬테네그로는 세르비아와 이웃해 있다.

몬테네그로 일간지 ‘비예스티’는 포드고리차 지방검찰청을 인용해 권 대표 등이 공문서 위조 혐의로 기소됐고, 이들이 현재 검찰 조사를 마치고 구금된 상태라고 보도했다.

권 대표의 변호인인 브란코 안젤리치는 권 대표가 검찰 조사에서 여권을 위조하지 않았다며 결백을 주장했다고 밝혔다.

안젤리치는 “그들은 여권이 유효하고 원본이라고 말하며, 검찰이 공식적으로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며 “그들은 또한 조사에 성실하게 응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다만 이 변호인은 권 대표 등이 범죄인 인도 절차에 대해서는 듣지 못했기 때문에 이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몬테네그로 당국이 직접 권 대표의 사법처리에 나서면서 향후 그의 신병 처리에도 영향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

몬테네그로 당국이 일단 관할권에서 적발된 공문서 위조 혐의에 대해 사법적인 절차를 완료한 뒤 범죄인 인도 절차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신속한 송환을 원하는 우리나라나 미국 정부의 입장과는 달리 권 대표에 대한 범죄인 인도가 실제로 성사되기까지 적잖은 시간이 소요될 수도 있다.

AFP 통신은 몬테네그로 법원 관계자를 인용해 권 대표 등이 이날 포드고리차 고등법원에 출석해 범죄인 인도 요청과 관련해 심리를 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범죄인 인도 요청이 어느 나라에서 왔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전날 뉴욕 연방지검은 권 대표 체포 소식 직후 그를 증권 사기, 통신망을 이용한 사기 등 8개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히며 송환 요청 계획을 밝혔고, 그를 별도로 수사해온 한국 검찰도 범죄인 인도 절차를 밟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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