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령 파푸아에서 앵무새 74마리를 플라스틱 물병에 각각 담아 섬 밖으로 밀반출하려는 시도가 적발됐다.
21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서부파푸아 팍파크 경찰은 지난 19일 오전 한 선박에서 블랙캡 로리(black-capped lories) 앵무새 74마리가 들어있는 상자가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화려한 깃털을 자랑하는 블랙캡 로리 앵무새는 뉴기니섬과 이 섬에 인접한 섬에 서식한다.
뉴기니섬의 서쪽 절반은 인도네시아령 파푸아이고 동쪽은 파푸아뉴기니다.
앵무새들은 각각 숨구멍이 뚫린 물병에 담겨 있었다. 경찰이 물병에서 앵무새를 빼보니 74마리 가운데 10마리는 죽어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선박 선원들이 이상한 소리를 듣고 배를 뒤져 앵무새가 담긴 상자를 발견했다고 신고했다”며 “새를 밀반출하려 한 사람이 누군지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물병에 앵무새를 넣어 밀반출하려는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5년 같은 방법으로 밀반출하려던 범인이 경찰에 붙잡혔고, 2017년에는 125마리를 파이프 속에 넣어서 밀반출하려던 일당이 적발됐다.
불법 야생동식물거래 조사단체인 트래픽(TRAFFIC)은 “인도네시아의 광활한 밀림에는 130종 이상의 멸종위기종, 희귀 새가 서식하고 있다”며 “이러한 새들이 상당히 큰 규모로 불법 거래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물병 담긴 앵무새 74마리 중 10마리 죽어/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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