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일부터 주 18편으로 우선 확대…팬데믹 이전 수준엔 한참 미달
미국과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엄격하게 제한해 온 여객기 운항을 확대한다.
로이터 통신은 11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 및 해당 문서를 인용, 미 교통부와 중국 당국이 내달 1일부터 여객기 증편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내달 1일부터 중국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비행편은 기존 주 12회에서 18회로 늘어나며, 10월 29일부터는 24회로 확대된다.
미국에서 출발하는 중국행 비행기 역시 동일한 수준의 적용을 받는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교통부는 성명에서 “우리의 목표는 미중 항공사가 공정 경쟁을 위해 완전한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개선된 환경에 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중국이 지난 10일 한국을 포함해 미국, 일본 등 세계 78개국에 대한 자국민의 해외 단체 관광을 전면 허용한 뒤 전격적으로 내려졌다.
중국은 앞서 올해 1월 엄격한 방역기준을 적용하는 이른바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기함에 따라 태국과 인도네시아 등 20개국에 대한 단체여행을 승인했고, 3월에는 네팔, 베트남, 이란, 요르단, 프랑스, 스페인, 브라질 등 40개국에 대한 자국민 단체여행을 추가로 개방했다.
그러나 한국과 미국·일본 등은 1·2차 단체여행 허용 국가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로이터는 이와 관련, 미중 관계가 갈등 일변도로 치닫는 상황에서 양국 사이에 드문 합의라고 평가했다.
다만 일부 증편에도 팬데믹 이전 수준에는 한참 미치지 못한다.
팬데믹이 본격화하기 이전인 2020년초 기준 미중은 주 평균 150회에 달하는 항공편을 운영해 왔다.
그러나 팬데믹 이후 미국은 중국발 여객기를 엄격히 통제, 주 8편만 허용했다.
지난 5월에는 이를 12편까지 늘렸지만 사실상 코로나19 사태가 종료된 이후에도 추가 확대 조치는 취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