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 정책의 양대 수장인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일 추가 경기부양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그 방향과 경제 전망에 관해서는 시각차를 드러냈다.
므누신 장관과 파월 의장은 이날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급증 속에서 중소기업을 위한 재정 지원 필요성을 의회에 호소했다고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통신 등이 보도했다.
므누신 장관은 “이러한 업체들은 두세 달조차 더 기다릴 수 없다”며 최대 3천억달러 규모의 보조금 지급을 주장했다. 이어 “의회가 뭔가를 빨리 통과시키기를 촉구한다”고 호소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유발된 경기침체의 전망과 해법의 강도에 대해선 이견이 뚜렷했다.
므누신 장관은 실업률 하락 등 경기 회복을 가리키는 지표를 예로 들면서 비교적 낙관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므누신 장관은 “추가적인 경제 셧다운이 이러한 진전을 훼손하고, 미국의 기업과 노동자들에게 큰 해를 끼치고 있다”라며 코로나19 대유행 자체가 아닌 이를 억제하기 위한 각 지방정부의 봉쇄 조치를 문제로 지목했다.
그러면서 “선별적 재정 패키지가 연방정부의 가장 적절한 대응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며 민주당이 요구하는 대규모 추가부양 패키지와 선을 그었다.
이런 발언은 마크 워너(민주·버지니아) 상원의원 주도로 초당적 의원 그룹이 특별 실업수당 연장 등을 포함한 9천억달러 규모의 패키지법을 발의한 가운데 나왔다.
반면 파월 의장은 “경제 전망이 극도로 불확실하고 갈 길이 멀다”면서 올겨울이 “힘든 몇 달이 될 수 있다”고 염려했다.
파월 의장은 코로나19 백신 개발 희소식들을 가리켜 “중기적으로 매우 긍정적”이라면서도 “지금으로서는 시기, 생산, 배포, 예방효과 등에 관한 큰 불확실성과 어려움이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므누신 장관과 파월 의장은 코로나19발 경기침체 극복을 위해 그동안 손발을 잘 맞춰왔으나, 최근 므누신 장관이 연준의 긴급 대출프로그램을 연말로 종료하겠다고 일방 통보해 갈등을 빚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