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최초 달 착륙선, 추진 장치에 문제… “달 착륙 능력 위협”

업체 측, 발사 7시간 만에 태양 방향 위치 못 잡는 문제 등 밝혀

미국 기업이 발사한 세계 최초의 민간 달 착륙선에 기술적인 문제가 발생해 달 탐사 계획이 위태로워졌다.

8일 민간 달 착륙선 페레그린을 개발한 우주기업 애스트로보틱은 이날 오전 9시 37분에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올린 성명에서 “안타깝게도 이상 현상(anomaly)이 발생했고, 이로 인해 애스트로보틱이 태양을 가리키는 방향을 안정적으로 잡지 못했다”고 밝혔다.

태양을 바라보는 위치는 우주선의 배터리를 충전하도록 태양 에너지를 공급하는 데 필수적인데, 이 위치를 잡는 단계에서 문제가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애스트로보틱이 이런 문제를 밝힌 것은 이날 오전 2시 18분 페레그린이 미국 플로리다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기지에서 유나이티드 론치 얼라이언스(ULA)의 로켓 벌컨 센타우어에 실려 발사된 지 약 7시간 만이다.

이어 애스트로보틱은 한 시간 뒤 추가로 올린 성명에서 “불안정한 태양 방향 위치의 원인은 추진 이상(propulsion anomaly)일 가능성이 높으며, 이것이 사실로 입증되면 우주선이 달에 연착륙하는 능력을 위협한다”고 밝혔다.

또 “담당 팀은 태양광 패널을 태양 쪽으로 재조정하는 조치를 개발해 실행했고, 이 조치 직후 우주선은 예상되는 통신 두절 기간에 들어갔다”며 “페레그린이 다시 지상 스테이션의 시야에 들어오면 추가 업데이트를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AP통신은 애스트로보틱 측이 밝힌 ‘추진 이상’을 엔진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앞서 ULA는 이날 오전 3시 직후 벌컨 센타우어가 예상대로 임무를 수행해 페레그린을 달 궤도에 진입시켰다고 확인한 바 있다.

계획대로라면 페레그린은 다음 달 23일 달 앞면에 있는 폭풍의 바다 동북쪽의 용암지대 시누스 비스코시타티스에 착륙할 예정이었다. 아폴로 우주선처럼 달까지 곧장 날아가지 않고 한 달 동안 달 궤도를 돌다가 서서히 고도를 낮춰 연착륙을 시도하려는 계획이었다.

높이 1.9m의 페레그린 탐사선에는 달의 표면 구성과 방사능을 조사할 과학기구와 카네기 멜런 대학이 개발한 신발 상자 크기의 소형 탐사 로봇 등 다양한 화물과 우주에 대한 인류의 관심을 상징하는 인물들의 유해가 실렸다.

탐사선의 착륙이 성공하면 세계 최초의 민간 달 탐사선으로 기록된다.

다만 애스트로보틱은 착륙선에 발생한 기술적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하는 입장이 됐다.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은 애스트로보틱이 페레그린 착륙선으로 달에 나사 장비 등을 내려놓는 대가로 1억800만 달러(약 1천400억원)를 지불했다.

미국이 달 표면을 탐사하는 것은 1972년 12월 마지막 유인 달 탐사선이었던 아폴로 17호 이후 51년여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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