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서 악수하며 첫 정상회담 시작

[AP=연합뉴스]
(제네바=연합뉴스) 임은진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첫 정상 회담이 16일(현지시간) 시작됐다.
두 정상은 오후 1시 24분께 회담 장소인 스위스 제네바의 ‘빌라 라 그렁주’에서 만났으며, 각각 기 파르믈랭 스위스 대통령의 환대를 받았다.
파르믈랭 대통령은 프랑스어로 “스위스는 두 정상을 맞이하게 돼 영광”이라며
“중재(good offices)의 전통에 따라 회담 및 상호 이해를 지원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두 분 대통령 모두 양국과 세계를 위해 유익한 대화를 나누길 바란다”며
영어와 러시아어로 각각 “성공을 빈다(Best wishes)”고 말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파르믈랭 대통령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악수를 한 미·러 정상은 회담장이 마련된 빌라 안으로 들어갔다.
이날 푸틴 대통령은 이례적으로 회담장에 일찍 도착해 오후 1시 35분 정도로 예정됐던 정상 회담은 지체 없이 진행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제네바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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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회담장인 1층 도서관에서 낮은 탁자와 지구본을 사이에 두고 나란히 앉은 두 정상은 서로 덕담으로 회담을 시작했다.
두 정상 뒤로는 양국을 상징하는 국기가 각각 설치됐다.
짙은 색 양복에 연한 보라색 타이를 맨 푸틴 대통령은 “회담을 하자는 당신의 제안에 감사한다”고 운을 뗀 뒤
양국 사이에 많은 문제들이 있으며 이번 회담이 생산적이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역시 짙은 색 양복에 푸른색 타이를 한 바이든 대통령은 “얼굴을 마주보며 만나는 것이 항상 더 좋다”며
양국 지도자가 협력과 상호 관심 분야를 결정하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정상 회담은 양국 외교장관 만이 배석하는 소인수 회담, 이후 확대 회담 등을 포함해 약 4∼5시간 정도 이어질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에서는 2026년 만료되는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뉴 스타트)과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및 연방 정부 해킹 의혹,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에 대한 정치적 탄압, 사이버 보안 문제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미국의 대북 정책에 대한 협조를 비롯해 협력 지대 모색도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