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반구 폭염에 활주로까지 뒤틀려…남미는 폭설 피해
[앵커]
유럽을 덮친 역대급 폭염에 공항 활주로마저 뒤틀렸습니다.
뜨거운 열기를 이기지 못하고 지표면이 녹아내렸기 때문입니다.
반면 남미에는 폭설이 쏟아져 한때 400명이 넘는 사람들의 발이 묶이기도 했습니다.
방주희 PD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터]
공항의 항공기들이 모두 멈춰섰습니다.
활주로에선 보수공사가 한창입니다.
뜨거운 열기에 지표면이 녹아내리며 활주로가 뒤틀렸기 때문입니다.
다음날인 지난 19일 영국의 낮 최고기온은 기상관측 사상 처음으로 40도를 넘었고, 런던에서는 온열질환으로 인한 응급신고 전화가 전주에 비해 10배로 늘었습니다.
“고령층과 심장·폐 질환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특히 치명적입니다. 비정상적으로 높은 온도는 모든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칩니다.”
중국에서는 84개 도시에 폭염 적색경보가 발령됐는데, 중서부 충칭에서는 박물관 기왓장의 타르가 녹아내리며 지붕 한쪽이 무너져 내리기도 했습니다.
미국 텍사스주에서는 고온과 가뭄으로 지반이 움직이며 땅속에 묻은 수도관이 파열되는 사고도 속출했습니다.
북반구가 폭염으로 허덕이는 사이 한겨울을 맞은 남미에서는 폭설에 도로가 마비됐습니다.
지난 10일 아르헨티나와 칠레 인근 안데스산맥 일대에 눈보라가 몰아치며 두 나라를 잇는 국경 도로가 멈춰 선 겁니다.
많게는 1m 이상 눈이 쌓인 곳도 있어 화물차와 관광버스 250여대가 옴짝달싹 못 해 한때 400여명의 발이 묶이기도 했습니다.
차량 운행이 정상화되기까지 걸린 시간은 약 2주.
“눈보라 때문에 도로가 끊겼어요. 일을 하러 칠레로 가야 하는데, 갈 수가 없었습니다. 무려 5일 동안이나 일을 못 했어요.”
일부 구간의 해발고도가 3천m를 넘을 정도로 높은 산길인데다 지형 자체도 구불구불한 곳이어서 제설작업이 늦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습니다.
연합뉴스TV 방주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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