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퇴출한 반군 세력에 의해 정세가 안정 국면에 접어든 시리아에서 유혈충돌이 격화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AP·AFP통신 등에 따르면 시리아 정부군이 전날 휴전을 선언한 남부 스웨이다시에서 이날 정부군과 드루즈족 민병대 간 무력 충돌이 격화됐다.
시리아 국방부는 민병대가 전날 체결된 휴전 협정을 위반했다고 비난하며 군이 이 지역에서 반격을 가하고 군사 작전을 계속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성명에서 “스웨이다시에서 내부의 사격에 대응하고 있다”며 “주민 보호와 피해 방지, 피란민 복귀를 위해 교전 수칙을 준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목격자들은 정부군이 드루즈족 민병대와 주민을 잔인하게 공격했다고 전했다.
스웨이다에선 지난 13일 이후 드루즈족 민병대와 베두인 부족이 충돌한 뒤 질서 회복을 명분으로 파견된 정부군과 드루즈족의 무력충돌로 유혈 사태가 이어졌다.
분쟁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13일 이후 폭력 사태로 최소 248명이 숨진 것으로 추산했다. SOHR은 드루즈족 사망자 92명 중 28명이 민간인이며 이 중 21명은 정부군의 즉결 처형으로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4∼5월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과 스웨이다주에서 정부군이 드루즈족 민병대와 충돌해 100명 이상이 사망한 이후 시리아에서 발생한 가장 심각한 폭력 사태다.
이 유혈충돌에 이스라엘도 개입했다. 14∼15일 드루즈족 보호를 명목으로 시리아 남부 정부군을 공습한 이스라엘군은 이날도 시리아를 공습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수도 다마스쿠스의 시리아 국방부 진입로를 공격했다면서 시리아 남부에서 정부군이 드루즈족을 폭력적으로 탄압했다는 주장에 대한 대응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시리아 정부가 스웨이다에서 병력을 철수하지 않고 드루즈족 탄압을 계속한다면 공격을 강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시리아 대통령실은 스웨이다 주민들에 대해 즉결 처형 등 인권 침해 의혹 사건을 조사하고 책임자를 처벌하겠다고 약속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