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쿠리치바주 아라우카리아시의 시장이 이번 달 미성년자인 10대와 결혼한 직후, 장모를 해당 시의 문화관광부 비서관으로 임명해 논란이 되고 있다.
64세의 사업가 출신인 히삼 후세인 지하이니 아라우카리아 시장은 지난 12일16세의 소녀와 여섯 번째 결혼을 했다.
G1을 비롯한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해당 소녀는 결혼 하루 전날인 11일이 16번째 생일이었다.
마릴레니 호지는 2021년부터 해당 시 행정부에서 일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아라우카리아시는 “해당 공무원은 26년의 공직 경력을 가지고 있어 직무 수행에 필요한 조건을 충족한다”고 발표했다.
공공기금 사용 내용 조회가 가능한 정부 사이트에 따르면, 올해 3월까지 마릴레니 호지의 급여는 약 1만4천헤알(한화 약 370만원)이었으며, 비서관 임명 후 급여는 약 2만1천헤알(한화 약 560만원)으로 크게 올랐다.
시민당(Cidadania) 소속으로 2016년 처음 아라우카리아 시장에 당선된 히삼 시장은 2020년에도 재선에 성공하며 시장 자리를 지켜왔다.
2020년 브라질 최고 선거법원에 신고된 히삼 시장의 자산은 총 1천400만헤알(한화 약 37억원)이며 이 중 300만헤알(한화 약 8억원)은 현금 자산이고, 나머지는 헬리콥터, 고급 자동차, 부동산 등의 자산이다.
그는 호텔 및 주유소 사업으로 재산을 축적했다고 밝혔다.
연방 상공 회의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히삼 시장은 2000년 마라우카리아 지역의 마약 밀매와 연루된 혐의로 의회 조사위원회(CPI)의 조사를 받았으며, 이후 체포됐으나 무죄 선고를 받았다.
파라나주 법무부는 해당 사건과 관련해 족벌주의 가능성을 우려하며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브라질 연방법에 따르면 공직자는 공권력을 가지는 직위에 가족과 친척을 임명하거나, 고용 우대를 할 수 없다.
사건의 여파가 커지자 히삼 시장은 25일(현지시간)시민당을 탈당했다고 브라질 언론들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