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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 “나는 화성 취향 아냐…로켓, 기후변화 해법 못돼”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이자 억만장자인 빌 게이츠가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를 설립해 우주 개발에 나서고 있는 일론 머스크와 달리 자신은 화성 취향이 아니라고 15일(현지시간) 말했다.

게이츠는 이날 팟캐스트 ‘스웨이’에 출연해 인터뷰하면서 “일론 머스크가 (전기차 업체) 테슬라를 통해 한 일은 어떤 사람이 한 것보다도 기후 변화에 가장 큰 기여 중 하나라고 말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일론(머스크)을 과소평가하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다”라면서도 자신은 “화성 사람이 아니다”(not a Mars person)라고 말했다.

또 “로켓이 해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도 강조했다.

게이츠는 최근 ‘빌 게이츠, 기후 재앙을 피하는 법’이란 책을 출간했다. 그는 이 책에서 기후 변화를 인류의 큰 위기로 규정하고 온실가스 배출 제로(0) 달성이 해법이라고 주장했다.

그의 이날 발언은 머스크가 인류를 화성에 이주시키겠다고 공언하며 우주 개발 사업을 벌이고 있지만 ‘화성 이주’가 기후 위기를 벗어나는 해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게이츠는 인터뷰에서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해 더 큰 문제들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테슬라 같은 회사들이 승용차에서 훌륭한 일을 하고 있지만 이는 상대적으로 “쉬운 일”(easy stuff)이라며 더 큰 변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다른 산업 분야와 씨름해야 한다는 것이다.

게이츠는 “우리는 기본적으로 어려운 일에 대해서는 충분히 하고 있지 않다”며 구체적으로 강철과 시멘트, 육류를 지목했다.

그는 “슬프게도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들, 즉 전기와 승용차는 문제의 3분의 1이다. 따라서 우리는 나머지 3분의 2에 공을 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당신이 관심을 기울이는 전부가 단기 수치들이고 전반적인 그린 프리미엄이 아니라면, 그러면 당신은 최장의 리드 타임(상품 생산 시작부터 완성까지 걸리는 시간)이 무엇인지 놓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린 프리미엄은 게이츠가 쓰는 용어로, 온실가스를 덜 배출하는 친환경 제품을 소비하기 위해 추가로 지불해야 하는 비용이다.

일례로 일반 쇠고기와 비교해 식물 기반의 버거는 더 비싸다. 그러나 소 사육 과정에서 나오는 메탄가스가 두고두고 지구 온난화를 가속하는 효과를 생각하면 식물성 버거에는 눈앞에 보이는 가격 차이 이상의 효용이 있다.

게이츠의 요지는 기술 혁신과 정부의 정책적 지원을 통해 이 그린 프리미엄을 낮춰 배출가스 제로로 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 비춰보면 게이츠의 발언은 온실가스 배출로 인한 장기적 폐해와 손실에 더 주목해야 한다고 한 것으로 풀이된다.

게이츠는 또 로켓을 타고 우주를 여행하기보다는 차라리 홍역 백신에 돈을 쓰겠다고 말했다.

그는 “내 (자선)재단은 1천달러면 홍역 백신을 사 생명을 구할 수 있기 때문에 나는 많은 돈을 쓰지 않으려고 한다”며 “그래서 내가 어떤 것을 하든 나는 항상 ‘그래, 나는 저 1천달러를 홍역 백신을 사는 데 쓸 수 있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sisyphe@yna.co.kr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AP=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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