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에콰도르의 아마존 열대우림 지역에서 세계에서 가장 큰 뱀인 아나콘다의 새로운 종이 발견됐다.
지난달 29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최근 에콰도르에서 녹색 아나콘다의 새 종을 찾아냈다는 연구 결과가 과학저널 ‘다이버시티’에 실렸다.
그간 야생 녹색 아나콘다는 학명 ‘에우넥테스 무리누스’로 알려진 단 1종만이 있는 것으로 여겨졌지만, 학명 ‘에우넥테스 아키야마’라는 다른 종의 녹색 아나콘다가 확인됐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네덜란드 생물학자 프레이크 봉크가 길이 약 6.1m, 무게 약 200㎏에 이르는 에우넥테스 아키야마 종의 녹색 아나콘다와 나란히 헤엄을 치는 영상이 공개되기도 했다.
연구 결과 이 두 종의 녹색 아나콘다는 생긴 것은 서로 거의 똑같지만, 전체 유전자 중 서로 다른 유전자의 비중이 5.5%에 이르렀다.
연구에 참여한 아나콘다 전문가인 브라이언 프라이 호주 퀸즐랜드대 생물학 교수는 사람과 침팬지의 유전자 차이가 약 2%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두 종의 유전자 차이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두 종은 거의 1천만년 전에 서로 분화, 이후 유전자 차이가 커진 것으로 연구진은 추정했다.
프라이 교수는 에콰도르 동부 야수니 지역에서 걷잡을 수 없이 심각하게 벌어지는 석유 유출이 어떤 피해를 입히는지 살펴보기 위해 아나콘다를 지표 생물로 삼아 연구했다고 밝혔다.
또 아나콘다는 석유가 유출되면 체내에 대량의 석유 관련 중금속이 축적되기 때문에 석유 유출에 따른 생태계의 영향을 확인하는 데 매우 유용한 연구 대상이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