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시간이 부족할 경우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이 더 높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5일 CNN 등에 따르면 스웨덴 웁살라대학교 크리스티안 베네딕트 교수팀은 6일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 저널에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영국 바이오뱅크 연구에 참여한 성인 24만 7천여 명을 대상으로 평균 12.5년간 추적 관찰을 진행해 도출한 결과다.
연구진은 우선 참가자들을 정상 수면(7~8시간), 약간 짧은 수면(6시간), 중간 정도 짧은 수면(5시간), 극히 짧은 수면(3~4시간) 그룹으로 나누고, 붉은 육류·가공육·과일·채소·생선 섭취량 등을 기준으로 식습관에 0점(가장 건강하지 않음)에서 5점(가장 건강함)까지 점수를 매겨 제2형 당뇨병과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추적 기간 동안 제2형 당뇨병을 진단받은 사람은 총 7,905명(3.2%)이었다. 관찰 결과 하루 수면 시간이 5시간인 중간 정도 짧은 수면 그룹은 정상 수면 그룹보다 위험이 16% 높았고, 3~4시간 자는 극히 짧은 수면 그룹은 41%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놀랍게도 건강한 식습관은 수면 부족이 당뇨병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상쇄하지 못했다.
CNN 웰니스 기고자이자 응급의학과 의사인 리나 웬 박사는 “당뇨병과 같은 만성 질환에는 유전만큼 생활 방식 역시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식이 요법이나 운동 습관과 같은 요소를 생각하지만 수면의 중요성을 뒷받침하는 연구 결과”라고 평가했다.
베네딕트 교수는 “이 연구는 건강한 식습관이 제2형 당뇨병 위험 측면에서 수면 부족을 보완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최초의 연구”라며 “이 결과는 우려를 초래한다기보다는 수면이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상기시키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