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만건 급증해 2주만에 오름세 전환
연내 추가부양안 타결 압력 높아질듯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을 억제하기 위한 지역별 ‘셧다운’ 조치의 확대로 미국의 실업 지표가 3개월 전으로 돌아갔다.
연방 노동부는 지난주(11월 29일∼12월 5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85만3000건으로 집계됐다고 10일 밝혔다.
전주보다 13만7000건 급증해 2주 만에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지난주 청구 건수는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72만5000건을 훌쩍 뛰어넘은 것은 물론 지난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최소 2주간 실업수당을 청구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576만건으로 한 주만에 23만건 늘어났다.
미국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캘리포니아주가 자택 대피령을 재도입하고, 다른 곳에서도 속속 식당 실내식사를 중단시키는 등 영업 제한 조치에 나선 여파로 분석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러한 영업 제한 조치의 확대가 새로운 실업 사태를 유발했다고 진단했다.
취업사이트 인디드의 이코노미스트인 앤 엘리자베스 콘켈은 뉴욕타임스(NYT)에 “매달 회복 속도가 점점 더 느려지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주 청구건수 급증은 그 직전 추수감사절 연휴 때문이기도 하다. 통상 공휴일이 포함된 주변 기간에는 통계 수치의 변동성이 크다.
그러나 이날 발표는 미 정치권에 연내에 추가 경기부양 패키지를 타결하라는 압력을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코로나19 대유행 이전보다 여전히 3∼4배 높은 수준이라는 점에서다.
지난 3월 초까지만 해도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매주 21만∼22만건에 그쳤으나, 3월 셋째주(330만건)와 넷째주(687만건) 전무후무한 수준으로 폭증한 뒤 20주 연속 100만건 이상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