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수당, 80만건으로 3주만에 감소…코로나 확산 속 소비자 ‘위축’
미국의 신규 실업자 증가세가 다소 진정됐으나, 소비자들은 지갑을 닫고 지출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겨울철 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더욱 확산해 경제를 짓누르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연방 노동부는 지난주(12월 13일∼19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80만3000건으로 집계됐다고 23일 밝혔다.
전주보다 8만9000건 줄어 3주 만에 내림세를 보였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88만건을 크게 밑돌았다.
최소 2주간 실업수당을 청구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7만건 감소한 534만건으로 집계됐다.
노동부에 따르면 12월 첫째주 기준으로 각종 실업 관련 수당을 받고 있는 미국인은 총 2000만명이 넘는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만 해도 3주 연속 80만건 이상으로 코로나19 사태 이전과 비교해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코로나19 사태가 노동시장에 본격적인 충격을 가하기 직전인 지난 3월 초까지만 해도 매주 21만∼22만건에 머물렀던 것과 비교하면 거의 4배 수준이다.
1차 대유행이 본격화한 3월 셋째 주 330만건, 넷째주 687만건으로 각각 폭증했다가 이후에도 20주연속 100만건 이상을 기록한 바 있다.
이와 별도로 미 상무부는 11월 소비지출이 0.4% 줄어들어 지난 4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시장 전망치(0.2% 감소)를 넘어서는 큰 감소폭을 보인 것이다.
이날 지표는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이고 코로나19 발병이 급증하면서 향후 몇 달 동안 가게 문을 닫고 직원들을 해고하는 업주들이 많아질 것임을 시사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의회를 통과한 대규모 추가 부양 패키지에 제동을 걸면서 경기회복이 더욱 느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