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원주민 사회 첫 여성 족장 탄생
브라질 북부 파라주 파라우바페바스 지역에 있는 시크린 두 카테테 원주민 부족에서 올해 28세 여성 코코치 시크린이 새로운 족장으로 취임했다. [브라질 뉴스포털 G1]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아마존 열대우림의 원주민 사회에서 처음으로 여성 족장이 탄생하면서 원주민 공동체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브라질 뉴스포털 G1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 북부 파라주 파라우바페바스 지역에 있는 시크린 두 카테테 원주민 부족에서 올해 28세 여성 코코치 시크린이 지난 20일 새로운 족장으로 취임했다.
취임식은 인근 원주민 부족 대표들과 지방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치러졌다고 G1은 전했다.
2천여 명으로 추산되는 시크린 두 카테테 부족은 파라주의 아과 아줄 두 노르치, 마라바, 파라우아페바스 등 3개 도시의 경계에 걸친 땅에 살고 있다.
코코치 시크린은 족장으로 활동해온 아버지의 지명을 받은 뒤 부족민 회의에서 공식 선출됐다.
세 아이의 엄마인 코코치 시크린은 “포르투갈어를 하지 못하는 부족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겠다”고 취임 포부를 밝히면서 환경과 원주민 보호를 위한 적극적인 활동을 예고했다.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아마존 열대우림의 원주민 여대생 사멜라 사테레-마웨(24)가 스웨덴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의 기후변화 대응 촉구 시위 참여를 선언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당시 사멜라는 소셜미디어(SNS) 동영상을 통해 자연 자원 보호와 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하기 위해 툰베리가 벌이는 ‘미래를 위한 금요일들’ 시위를 지지하면서 참여를 촉구했다.
아마조나스주의 주도(州都)인 마나우스시에서 태어난 사멜라는 “우리에게는 숲이 필요하다”면서 “우리는 우리 것을 지켜야 하며, 원주민은 자연의 연장이자 확장”이라고 주장했다.
원주민들은 경제적 개발을 앞세우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와 수시로 갈등을 빚었다.
지난달에는 ‘아마존의 수호자’로 불리는 카야포 원주민 부족 지도자 하오니 메투크티레(90) 족장이 반인도주의적 환경 범죄 행위를 들어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국제형사재판소(ICC)에 고발했다. 하오니 족장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환경 파괴를 방조하고 원주민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대량살상 행위를 저지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