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 연안에 펭귄 수천마리 사체…당국 “이상현상 아냐”

대체로 ‘영양실조’…환경단체 “멸치 남획 때문” vs 정부 “복합적 원인”

최근 남미 우루과이 연안에 펭귄 수천마리가 죽은 채 떼밀려 와 정부가 원인 조사에 나섰다.

24일(현지시간) 우루과이 일간지 엘옵세르바도르와 라디아리아에 따르면 우루과이 환경당국은 이달 중순 열흘간 수도 몬테비데오에서 로차에 이르는 남동부 200㎞ 해안가에서 2천여 마리의 펭귄이 죽은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우루과이 환경부 산하 국립 생물다양성·생태원은 남동부 해안가에서 발견되는 사체는 마젤란 펭귄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동 중에 먹이를 제때 섭취하지 못해 영양실조 현상을 보이며 죽는 개체수가 적지 않은데, 해안가에서 발견된 사체들 역시 같은 사례인 것으로 우루과이 정부는 보고 있다.

에비아 원장은 “대서양을 이동하는 마젤란 펭귄 중 1천∼2천마리의 사체 표본을 발견하는 건 아주 예외적인 현상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실제 이번에 확인된 사체들 역시 지방층이 크게 엷어진 상태였다고 엘옵세르바도르는 우루과이 생태원 정보를 인용해 보도했다.

생태원 측은 여기에 더해 지난주 대서양에서 관측된 강한 폭풍이 생사 갈림길에 섰던 펭귄에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조류 인플루엔자 우려도 제기했지만, 조류 인플루엔자 감염 여부를 살핀 결과 사체 샘플 모두 ‘음성’ 반응을 보였다고 우루과이 국립생태원은 덧붙였다.

다만, 환경단체는 펭귄에 더해 물고기와 새, 거북 등 거의 5천 마리에 이르는 동물들이 최근 죽은 채 발견됐다며, 이는 불법 조업에 따른 먹이 생태계 파괴 우려가 커진 것이라고 주장한다.

리차드 테소레 ‘SOS 해양동물구조단’ 단장은 엘옵세르바도르 인터뷰에서 “동물들, 특히 펭귄은 대부분 매우 마르고 연약한 상태에서 죽은 것으로 관찰된다”며 “이는 최근 몇 년간 목격된 것으로, 펭귄 먹이가 되는 물고기에 대한 남획과 기후 변화가 그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에비아 우루과이 생태원장은 “그런 요소가 펭귄에 문제를 일으킬 수는 있지만, 결정적 원인이라고 봐선 안 된다”며 “예컨대 단순히 (펭귄 먹이인) 멸치가 남획으로 갑자기 줄었다는 견해를 뒷받침할 만한 데이터를 우리는 가지고 있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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