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동으로 식욕을 억제해 살을 뺄 수 있는 ‘다이어트 캡슐’이 개발돼 주목받고 있다.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 연구원들은 지난달 22일 국제 학술지인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위 속에 머무르면서 20분간 진동해 식욕을 억제하는 캡슐(스마트 캡슐)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캡슐은 진동으로 위에 음식이 가득 찼을 때 뇌가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신호를 보내도록 해 식사량을 줄이는 원리를 이용한다.
많은 양의 음식을 먹고 나면 특수한 세포에 의해 위가 팽창했다는 신호가 뇌로 보내지고 배고픔을 촉진하는 호르몬 수치도 떨어지게 된다. 연구팀은 이 부분에서 착안해 인위적인 진동으로도 포만감을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실험을 진행했다.
이 캡슐은 비타민 알약 정도 크기의 진동 자극기로 내부에는 산화은 배터리를 포함한다. 효과를 얻은 후에는 몸 밖으로 배출된다.
연구진은 식사 20분 전 돼지에게 이 캡슐을 먹었다. 그 결과 캡슐을 복용한 돼지들이 먹지 않았을 때보다 평균 40% 적은 양의 음식만 먹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연구진은 이 신기술이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한 치료 옵션을 혁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인간에 대한 안전성과 체중 감량에 미치는 영향을 더 자세히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이 캡슐이 상용화되면 1달러(약 1,300원) 이하의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될 것으로 예상되며, 연구진은 고가의 비만 치료제에 비해 더 경제적인 대안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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